與, 서울시장 후보 선정 착수…다시 나경원 대세?

與, 서울시장 후보 선정 착수…다시 나경원 대세?

도병욱 기자
2011.09.14 11:10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당내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 대세론이 다시 부상하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표는 1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에서 서울시장 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준비 중인 사안은 이번 주 안에 정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안에 후보 선정 절차와 일정을 구체화한다는 의미다. 경선은 다음달 4~5일에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홍 대표가 3~4명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경선을 거쳐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선까지 남은 시간은 3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이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처럼 '깜짝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당외 인사가 경선에 참여해 후보로 선택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현재 거론되고 당외 인사들의 경우 본인이 고사하고 있거나 인지도 측면에서 폭발력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결국 당내 인사, 특히 인지도 측면에서 앞서가고 있는 나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나 최고위원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 이어졌다.

친박(박근혜)계인 이경재 의원은 "당내에도 국민 지지 높은 분 많고, 여기 앞에 있는 분 보면 왕년 스타 있다"며 "한나라당 인물이 좋은데 어떤 면에서 당내 계보에 의해 견제 받고 비토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제는 뭉쳐서 승리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회의석상에는 나 최고위원도 있었다.

이에 유승민 최고위원은 "어떤 계파가 당내 어떤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비토(거부)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정말 잘못된 생각이고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가 나 최고위원을 견제하기 위해 김황식 총리 차출설을 흘린다는 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나 최고위원의 출마를 부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 의원은 김 총리 차출론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김 총리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는 부족한 측면이 있고, 후속 총리 인선 등을 생각하면 혼란만 자초할 수 있다"며 "(김 총리 차출론은) 접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친이(친 이명박)계 정몽준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서는 패배의식에 빠져있어서만은 안 된다"며 "우리 스스로 변화와 화합을 통해 역사의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장파인 남경필 최고위원은 당당한 당 경선을 강조했다. 남 최고위원은 "당당한 경선 과정을 통해 당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계파적 시각이나 개인적 선호를 떠나 당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에 대해 나 최고위원은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오늘 중진의원들의 발언은) 모두 당을 걱정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지금은 후보가 누가 되느냐보다는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마 결심이 내려졌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 해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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