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박원순 작은할아버지, 자발적 응모" vs 야당 "일제 주장 편승한 역사왜곡"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 논란은 대일 역사관 문제로 확대되며 나경원 후보를 다시 한 번 곤란에 빠뜨리고 있다.
신 의원은 11일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양손 입양은 사할린에 강제 징용돼 실종된 작은 할아버지의 가계를 잇기 위한 것이었다는 박 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 "박 후보 작은 할아버지의 강제 징용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41년에 일본으로 건너갔을 수는 있으나, 이는 모집에 응해서 간 것"이라며 "박 후보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인 작은 할아버지가 사할린에 강제 징용되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관계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거짓 주장"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부산고등법원 판결문을 인용하여 "일본은 1939년 국민징용령을 제정했지만 한반도 등 외지에는 1943년 10월 1일부터 적용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후보의 입양은 형제의 병역면탈을 노린 '반(反) 사회적 호적 쪼개기'"라며 "호적조작도 모자라 이제는 가족사까지 조작하느냐"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신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우상호 박원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신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38년부터 45년 사이에 강제 동원된 사람들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며 "박 후보를 공격할 목적으로 자신이 낸 법안 내용조차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우 대변인은 "신 의원이 몸담았던 뉴라이트 연합에서 채택을 지원했던 교과서에도 일제에 의한 강제징용은 1938년부터 시작됐다고 기술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자발적 징용'이라는 표현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주장에 편승한 것"이라며 "태평양 전쟁 당시 희생자와 그 유족들을 모독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죄하라"고 말했다.
신 의원을 향한 공격의 화살은 한나라당과 나 후보에게까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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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이 대일문제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전례에 비춰 볼 때 한나라당 의원들의 역사관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의문이 든다"며 "이 문제에 대한 나경원 후보의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도 "나 후보는 2004년 자위대 행사에 참석하고서도 어떤 행사인지 정확히 몰랐다고 얼버무리고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며 역사관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한편 신 의원은 지난 6일 폭탄주를 마신 뒤 '20일 서울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생중계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음주방송 논란을 일으켜 나경원 후보 선대위 대변인 직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