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도 전략이다' 서울시장 후보 옷차림도 신경전

'패션도 전략이다' 서울시장 후보 옷차림도 신경전

뉴스1 제공
2011.10.23 15:12

(서울=뉴스1 고두리 황소희 기자) ‘옷이 날개다’라는 말이 가장 그럴듯하게 들리는 때가 바로 선거전 와중이다.

후보가 입고 나온 옷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될뿐더러 자신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등을 유권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특히 '엄친딸' 나후보와 '시민운동가' 박 후보로 굳어진 이미지에서 자신의 약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양 측은 옷차림에 상당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나경원, 최대한 수수하게

나 후보는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종전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옷차림을 통해 친근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이미지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수수한 며느리'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명품 정장 옷차림보다는 수수한 옷차림을 강조하고 있다.

의정 활동에서는 치마 정장도 자주 입었지만 선거전에 들어가면서는 바지를 고수하고 있다.

23일 투표일전 마지막 휴일 유세에서도 나 후보는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

나 후보는 정장 차림 대신 유세 장소에 따라 사파리 차림을 통해 '오히려 어울린다'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유권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특히 선거전이 종반에 들어서면서 박 후보 측으로부터 '1억원 피부관리숍 출입 의혹' 등 '특권층' 공세를 받고 있는 터라 옷차림에서도 '없어 보이게' 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로 떠오른듯하다.

◇박원순, 최대한 든든하게

반면 박 후보에게서는'있어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박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구두 뒷굽이 닳아 없어진 장면이 화제가 됐을 정도로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삶을 살아 왔다.

하지만 닳은 뒷굽이 서민들에게 어필하긴 했지만 계속 그런 이미지로 갈 경우 아마추어리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부정적 지적을 당할 수도 있다는판단을 캠프 측은 하고 있다.

자칫'준비되지 않은 아마추어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박 후보 측은 앞치마를 두르는 등 '시민후보'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가능한 정장을 갖춰 입으며 세련된 모습을 내보이려하고 있다.

선거를 시작하며 희끗한 머리를 검게 색했고 선거전 중반 이후로는 패션 전문가 등 주변으로부터 옷차림과 관련한 조언도 주의 깊게 듣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박 후보는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일정에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차림으로, 친숙한시민운동가의 모습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선거에 나왔다고 갑자기 너무 점잖게 가는 것도 박 후보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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