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철수 대선·야권통합 가능성에 경계감 고조

與, 안철수 대선·야권통합 가능성에 경계감 고조

양영권 기자
2011.11.15 11:48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발표를 계기로 야권 통합 참여와 대선 출마 등 본격 정치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나라당에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의 기부에 대해 "1500억 원을 내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냐"며 "순수하게 받아들인다. 기부문화 확산에 아주 큰 촉발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여러가지 분야에 있어서의 경험과 경륜과 사람의 갈등을 다루는 자리"라며 "'커서'로 바이러스를 다루는 것하고, 또 많은 일반 사람들을 다루는 것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부정적으로 봤다.

이 의원은 "(안 원장이 출마하려면) 검증이라든가, 또는 국민들 앞에 나서서 정치적으로 각 분야에 대한 소신이나 이런 것을 밝힐 기회가 있어야 될 것"이라며 "그건 본인이 선택할 문제고, 저희들은 개의치 않고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쇄신파인 김성식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안 원장의 기부에 대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안 원장 이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이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오고 있는데, 그것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야권이 안 원장을 통합 작업에 참여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안 원장이 기왕에 정치를 한다면 단순히 반(反)한나라 포위전선의 일각이 되기보다, 기성정치권에 참여하기 보다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그런 문제의식을 제대로 표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안 원장의 기부를 비교하는 발언이 나왔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은 안철수 교수에게 배우라'라는 성명에서 "안 교수는 50%의 지지율을 가지고도 5%의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는 ‘통큰 양보’를 했고, 이번에는 1500억 ‘사회환원’이라는 ‘통큰 기부’로 또다시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던 약속은 일가친척과 사위에게 재단의 감투나 만들어주는 ‘사위환원’으로 용두사미로 끝났고, 이제는 대한민국을 통째로 미국에 갖다 바치는 ‘통큰 기부'인 '한미FTA’로 미국의 투자자들만 감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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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기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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