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조문단 이견…여 "정부 방침 따라야" 야 "조문해야"

국회 조문단 이견…여 "정부 방침 따라야" 야 "조문해야"

뉴스1 제공
2011.12.21 15:18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문 문제를 놓고 여야의 이견이 지속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정부 차원의 조문단은 보내지 않는 대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선 북측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하기로 한 정부의 방침을 수용하면서도 이와 별개로 국회 차원의 조문단 구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연평도·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 관계 복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여당은야당의 이같은 주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정부의 방침과는 별개로 국회 조문단 구성이 필요하다는 당의 입장을 정하고 21일 오전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협의를 시도했다.

원 공동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박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정부 차원의 조문단 파견은 하지 않기로 결정이 됐지만, 좀 더 긍정적이고적극적으로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 차원의 조문단 구성이 논의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면서 박 위원장에게 조문단 구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여야가 각각 당의 입장이 다르기때문에 국회 차원의 조문단을 꾸리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조문 문제로 남남갈등이나 국론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정부가 조문단 파견을 하지 않기로 했고 이런 문제는 정부의 기본 방침과 다르게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원 공동대표는 "정부의 방침을 존중하지만 정당을 주축으로 하는 국회는 민간과 정부의 중간적인 입장에서 국회가 능동적으로 선도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거듭 제안했지만 박 위원장은 "정부의 기본 방침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고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반응에 대해 민주당은야당만으로조문단을 꾸리겠다며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시민사회 원로들과의 면담을 통해 그들의 의견을 들은 뒤 단독 조문단 구성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재단과 권양숙 여사의 조문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민간차원의 조문 확대를 정부가 긍정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도 지난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조문에는 상주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애도의 조문도 있지만 외교의 조문도 있는 법"이라며 "지난 1994년 김일성 사망 때조문파동의 교훈을 통해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얘기"라며 조문단 파견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정일은 1983년 아웅산 사태와 87년 KAL기 폭파, 또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주범"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조문단을 파견한다는 것은 국민 정서와 전혀 동떨어진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옥임 의원은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조문을 해야할 대상은 민족과 국가를 위해 족적을 남겼거나, 경제발전, 민주화에 기여했거나, 인도주의적 사랑을 실천했거나, 평화를 위해 기여했던 인물"이라고 했고 전여옥 의원은 "좌파들은 (조문을) 가야된다고 주장한다.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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