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3시 기자회견 "돈봉투 들고온 사람은 K수석 아냐"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9일 "내가 보고받은 바로는 (그 비서가)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 온 것이 아니라 쇼핑백 속에 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끼어 있었다"며 박희태 국회의장 측의 전방위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하며 "이런 걸로 볼 때 그 인사가 여러 의원실을 돌면서 돈 배달을 한 것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 봉투가 무더기로 전달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향후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 의원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전대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한 젊은 남성이 의원실의 내 여비서에게 노란 서류봉투를 건넸다"며 "서류 봉투를 열어보니 흰 편지봉투 3개에 각각 현금 100만 원과 명함이 들어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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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돈 봉투 전달자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초기 일부 보도에 대해선 "돈 봉투를 들고 온 사람이 K수석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부인했다. 또 돈 봉투를 돌려준 뒤 자신에게 전화를 한 박희태 의장 측 관계자에 대해서는 "누군지 이 시점에서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이 시점에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돈 봉투와 함께 전달된 명함에 대해 "한자로 된 이름 석 자만 적힌 명함으로 직함은 없었다"며 "정치인들이 통상 명절 때 선물을 돌릴 경우 이 같은 명함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이번 폭로가 공천권 갈등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폭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모 신문에 칼럼을 썼을 때만 해도 문제가 되지 않다가 한 달 만에 모 종편 방송에서 그 문제를 질의 응답하는 과정에 불거졌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전대 돈 봉투' 문제는 우리 정당의 50년 이상 된 나쁜 관행으로서 여야 모두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일이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정치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