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81명 2차공천 발표···'친이' 숙청 가시화?

새누리, 81명 2차공천 발표···'친이' 숙청 가시화?

변휘, 홍재의, 황보람 기자
2012.03.05 17:36

새누리당이 5일 4·11 총선에 나설 81개 지역구의 2차 공천자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또 전략지역 13곳과 2~3명의 예비후보들이 경합을 벌일 지역구 47곳 및 후보명단도 발표했다.

당초 현역 교체 폭에 관심이 모아졌던 대구·경북(TK)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이 '물갈이' 대상이 됐다. 수도권 의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대거 탈락해 친이계 '숙청'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공천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도덕성과 쇄신능력 등 개인 자질을 최우선으로 평가했고,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 눈높이 기준의 적합성과 국정수행능력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6선의 홍사덕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정몽준 전 대표도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을 공천장을 받았다.

19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사상에서는 27세 손수조 후보가 공천을 받아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대결하게 됐다. 사상갑에는 문대성 IOC위원이 공천됐다.

대구에서는 친박계 유승민(동구을)·조원진(달서병) 의원만이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됐다. 경상북도에서도 친박계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이 공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친이계는 '공천숙청'이 시작됐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4선의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을 비롯해 장광근(서울 동대문갑)·강승규(마포갑)·권택기(광진갑)·유정현(중랑갑)·진성호(중랑을) 의원 등 14명의 현역 의원이 낙천자 명단에 오른 탓이다.

종로에 도전장을 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부산 사하갑에 출마한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 포항북에 나선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낙천했다. 박형준 전 정무수석이 나선 부산 수영구는 경선지역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섰던 나경원(서울 중구) 전 의원의 공천은 '기소청탁' 논란 속에 미뤄졌다. 홍준표 전 대표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채 당 지도부에 거취를 맡겼지만 2차 공천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전략지역 13곳 중에도 진수희(서울 성동갑)·신지호(도봉갑)·전여옥(영등포갑) 이명규(대구 북구갑) 의원 등 친이계 의원 지역구가 전략지역에 포함됐다. 현역 의원의 물갈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실상 '표적 낙천'이란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안상수(경기 과천·의왕) 고승덕(서울 서초을)·박영아(송파갑)·최병국(울산 남구갑)·허천(강원 춘천) 의원 등의 지역구도 1차 발표 당시 전략지역에 포함된 바 있다.

전여옥 의원은 "유감스럽고 안타깝게도 이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그릇"이라며 "'컷오프'에 해당된 것도 아니고 언론 보도에도 현역 경쟁력이 높다고 나왔는데 왜 전략공천이냐. 정치적 속내가 있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전 의원은 그러나 낙천 시 "무소속으로 출마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진수희 의원도 "공천위가 어떤 근거로 성동갑을 전략지역에 선정했는지 근거를 공개할 수 없다면 후보자들이 열람이라도 할 수 있게 하라"고 강력 반발해 향후 후폭풍이 거세게 일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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