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내·야권연대 경선 온갖 잡음 '총체적 몸살'

민주, 당내·야권연대 경선 온갖 잡음 '총체적 몸살'

뉴스1 제공
2012.03.21 15:26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4.11 총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관악을)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의원은 "밀실에서 이루어진 조작, 야합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국민과 관악구민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에 제 정치인생을 걸고자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News1 양동욱 기자
4.11 총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관악을)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의원은 "밀실에서 이루어진 조작, 야합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국민과 관악구민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에 제 정치인생을 걸고자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News1 양동욱 기자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본선을 치르기도 전에 각종 경선 과정에서 비롯된 잡음들이 터져 나와 총체적 몸살을 앓고 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잇따라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되면서 적전분열(敵前分裂)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총선 이후에 무더기 재선거 사태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분위기 반전 및필승 카드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통합진보당과의 야권후보단일화 경선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면서 야권의 단일대오 구축으로 새누리당과 일전을 벌이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이런 상황 때문에 당내 경선에서 채택된 모바일 경선과 야권후보단일화 경서때 적용된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는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선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불법 의혹이 연이어 제기돼 우려가 증폭되고있다. '공천=당선'이라는 지역적 특성 상 당내 경선을 둘러싸고 예비후보 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같은 분쟁의 배경으로 보인다.

전북 남원·순창 이강래 후보 측의 여성담당 선거중간책임자가 경선 직후 모바일선거인단 모집 대가로 경찰 조사를 받는가 하면 전남 해남·진도·완도의 김영록 후보와 관련해선올해 초 지역 당직자가 설 선물로 과일을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강래 후보와 김영록 후보는 이 때문에 20일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공천이 보류되는 위기를 겪었다.

다만 21일 열린 당 최고위는 이들의 공천을 확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후보자 본인과 직계존비속, 사무장이 연루된 경우 및 50만원 이상의 현금으로 선거법 위반 사안에 걸린 경우는 중하게 다룬다는 원칙"이라며 "이번에 확정된 분들은 논란의 내용이 그동안 유지해 온 두 기준에 저촉되지 않음을 확인하고 확정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호남권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불법 선거운동 혐의와 관련한 검·경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고흥·보성의 김승남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관광버스 등을 빌려 선거인단을 동원했다는 이른바 '차떼기' 불법 동원의혹이 제기돼검찰이고흥군 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앞서 경선에서 패한 장성민 예비후보는 "김승남 후보가 경선 당시 투표장에 버스를 동원하는 등 불법으로 선거인단을 수송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북 김제·완주에서는 최규성 후보가 미성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광주 북구을에서는 경선에서 탈락한 최경주 후보가 경선 선거인단 명부의 오류 문제를 들어 법원에 '경선 당선자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곳곳에서 경선 결과에 대한 법적 대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이 끝난 뒤라도 수사 결과에 따라 당선이 취소되는 경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경선의 경우 총선을 앞둔 당내 경선으로는 처음으로 모바일 경선을 도입함에 따라 스마트폰 접근성이 높지 않은 농어촌이나 도서지역의 고령 유권자들을 상대로 예비후보들의 동원 경선 개연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모바일 경선의 후유증을 지적하는주장이초기부터 제기됐었다.박지원 최고위원은 이달 초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인단) 동원 과정에서 20군데 정도는 걸리고 모두 50석 정도는 검찰총장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불법 경선으로 인한 무더기 검찰 수사 및 재선거 사태를 우려했었다.

당 내 경선뿐 아니라 통합진보당과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도 갈등이 깊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관악을 경선에서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측의 '여론조사 조작' 문자메시지 배포가 확인되면서 양 당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재경선을 하자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이나 김희철 후보 측에선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통합당이 전략공천했던 백혜련 후보가 출마한 경기 안산단원갑 경선에서도 여론조사 샘플 일부가 해당 지역구가 아닌 옆 지역구 유권자들로 채워졌다는 점 때문에 민주통합당에서 재경선을 요구한 상태다.

경기 고양덕양갑 등 다른 지역에서도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경선 결과 불복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나는꼼수다' 진행자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와 홍용표 통합진보당 후보 간 경선이 치러지는 서울 노원갑에서는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던 이형남 민주통합당 후보가 김용민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20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경선과 관련한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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