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남춘 민주통합당 인천남동갑 후보

'구청장만 세 번' vs '27년 공직자' vs '국회부의장 지낸 4선 의원'
만만치 않은 후보 셋이 맞붙었다. 민심은 일단 오랫동안 해양수산부에 몸 담았고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낸 공직자에게 기울었다.
인천남동갑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남춘 후보(사진) 얘기다. 박 후보는 해양전문가, 국정운영 경험자, '노무현 브레인'을 내세워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인일보가 인천남동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31.2%로 전 남동구청장 새누리당 윤태진 후보(28.2%)를 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4선 의원 출신인 무소속 이윤성 후보는 20.0%로 3위다.
박 후보는 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싸움인 건 사실이지만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던 MB정권에 대한 실망이 크기 때문에 24년간 새누리당 텃밭이었던 남동구민들 사이에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바람이 불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또 "유권자들은 4년짜리 국회의원이 아니라 10년을 함께 갈 수 있는 젊은 일꾼을 원한다"며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 전 남동구청장 출신은 물론 4선 의원과 맞붙어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 상대인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가 각각 3선 구청장, 4선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힘든 싸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던 MB정권에 대한 실망이 크기 때문에 24년간 새누리당 텃밭이었던 남동구에서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바람이 불고 있다. 유권자들은 4년짜리 국회의원이 아니라 10년을 함께 갈 수 있는 젊은 일꾼을 원한다.
시장이나 상가에서 만나는 분들의 분위기가 좋다. 만나면 안아주거나 꼭 이겨야 하다고 격려도 해주시고 팬이라고 따라오는 어린이들도 생겼다. 현장을 다니면서 남동구민들에게 많은 사랑과 에너지를 받는다. 이런 사랑과 에너지로 당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해양수산부 출신으로 27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 인천남동갑 지역에서 출마하게 된 계기는.
▶ 해양수산부에서 22년간 근무했고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을 하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많은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과 인맥을 제 고향 인천을 위해 쓰고 싶었다. 인천이 동북아 경제수도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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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30년째 인천 남동구에 살고 계시고 저 역시 18대 총선 이후 주소를 남동구 논현동으로 옮겨 살고 있다. ‘인천 정치·경제·문화의 1번지’ 남동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남동구민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 싶다.
- 해양 전문가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핵심 정책이 뭔가. 해양, 항만을 아우르는 큰 틀의 정책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 MB정권 들어 독립부처인 해양수산부가 국토해양부와 통합됐다가 최근에야 새누리당이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4년 전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3면이 바다인 대한민국과 해양도시 인천을 생각했을 때 해양수산부 부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해운과 항만에 대한 큰 틀의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우선 인천 내항 친수 공간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남동구 현안으로는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소래어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소래어시장은 터 일부가 국유지인데다 그린벨트에 묶여 증축이 어려운 등 현대화가 지연되고 있다. 6월 수인선이 개통되면 오이도어시장과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소래포구 현대화 사업으로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 제대로 된 접안시설조차 없는 포구는 국가어항 또는 지방어항으로 지정해 정비하겠다. 사실 국회의원 임기 내에 이 두 가지를 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 인천남동공단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은.
▶ 설비자동화 등으로 제조업의 전반적인 고용창출능력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일자리 만들기는 의지의 문제다. 첨단기술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이나 디자인 산업 등을 추가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 취업유발계수가 훨씬 높은 서비스업도 유치해야 한다.
산업인력 확보를 위해 공단 내에 육아시설이나 생활 편의시설도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 일자리 환경 개선뿐 아니라 그 자체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구로디지털단지 사례를 벤치마킹할 생각이다. 남동산단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구로처럼 '1사 1인 더 채용 운동'을 전개하고 시니어 인턴,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 설립 등을 추진하는 방법이 있다. 또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세제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건물이나 업종 고도화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근무하는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 인천남동갑은 최대 규모의 북한 이탈주민 거주지가 있는 곳이다. 북한이탈주민 관련 정책에서 가장 시급히 보완할 점은 뭔가.
▶ 부모님 고향이 북한 황해도다. 한국전쟁 당시에 월남하셨고 참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들었다. 그래서 북한이탈주민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70%가 여성이고 30~40대가 70%에 이른다. 이들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24시간 보육시설을 만들고 그 보육시설에 북한이탈주민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고용을 늘려야한다. 또 한글해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인들을 위해 △대안학교 설립 △맞춤형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일자리 문제는 국토해양부가 북한이탈주민 고용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포천시와 예산군의 시범단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전체 근로자의 30% 이상을 북한이탈주민으로 고용할 경우 용지분양가의 20%를 인하해주는 아주 좋은 사례가 있다. 이를 남동산단에 적용해보고 법제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 최근 중국이 일부 탈북자의 한국행을 허용했다.
▶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원칙이었던 '조용한 외교'가 중요하다. 조용한 외교는 북한과 중국의 입장을 감안해 우리의 정책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채택한 방식이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3국을 통해 입국시킨 사례가 많았다. 반면 MB정권은 탈북자 관련 정책의 원칙과 목표는 명확히 하지 않은 채 탈북자에게 손대지 말라고 목소리만 높이고 있어 오히려 문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탈북자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다. 정치적 망명은 허용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북한주민의 탈북은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북한에 송환될 경우 정치적 문제로 취급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조용하게 중국에 잘 전달해서 차근차근 해결할 필요가 있다.
- 인천시가 공무원에 지급해야 할 수당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위기에 처해 있다. 시는 물론 구청 재정자립도도 심각한 수준인데, 제시한 공약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생각인가.
▶ 중요 공약으로 내건 인천 지하철 2호선 연장과 KTX 광명역 연결은 장기적인 과제다. 예비타당성 선정부터 공사 완공까지는 일반적으로 87개월에서 107개월 이상 걸린다.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예비타당성 조사사업에 선정되더라도 기본실시 설계까지만 2-3년이 소요된다. 그동안 인천시 재정 건전화를 이뤄야 한다.
- 국회의원 연금과 해외출장 항공기 1등석 제공 등 특혜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력은 많은 사람에게 나눠 줄수록 더 커진다고 굳게 믿었다. 국회의원에 대한 특권, 특혜가 20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비행기를 탈 때 1~2등석을 무료로 제공받는다든가, 65세 이상이 되면 연금을 받는 것에 대한 국민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국회에 들어가면 불필요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눈높이로 내려가겠다. 그것이 노무현의 정신이고 노무현을 닮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국회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은 무엇인가.
▶ 앞선 말한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관련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 국회의원의 가족 특혜 철폐,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 각종 수당 투명화 등을 법제화하겠다. 또 불체포 특권 남용을 방지하고 면책특권 규정 강화를 추진하겠다.
- 지역구 주민들에 하고 싶은 말은.
▶ ‘동북아 경제수도’ 인천이 발전하려면 인천의 중심 남동구가 변해야 한다. 4·11총선은 그 변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민들께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셔서 힘을 보태주셔야 한다. 제 장점인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살려 인천과 남동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변하지 않겠다. 의리를 지키겠다. 오염되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
■ 박남춘 민주통합당 인천남동갑 후보는= 1958년생(53세)으로 제물포고, 고려대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영국 웨일즈대 대학원 교통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부산지방 해운항만청을 거쳐 해양수산부 기획예산담당관, 감사담당관, 총무과장 등으로 재직했고 국립해양조사원장,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냈다. 현재 인천광역시 항만물류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