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위안나 기자=

"광주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당 보다는 인물을 보고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40대 주부).
"새누리당후보가 광주에서국회의원으로 뽑아달라고 하는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40대 회사원).
4ㆍ11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7일 오후 4시께 광주시 서구 풍암공원.
공원 입구에 일렬로 주차된 광주 서구을 후보들의 유세차량과 길게 줄지어 선 선거운동원들, 후보들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든 주민들의 모습에서 선거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서구을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단일 주자인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격돌하는 곳이다.'27년만의 새누리당 국회의원 배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비단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만큼 이날 공원에 모여든주민들은 두후보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이었다.마치 고지를빼앗고뺏기라도 하듯이 차례로 등장하는 오 후보와 이 후보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대부분 자리를 뜨지 않고경청했다.
먼저 흰색 셔츠 차림을 한 야권연대 오병윤 통합진보당 광주 서구을 후보측의 선거운동원들이 유세차량에서 흘러 나온 선거음악에 맞춰 율동을 시작했다.이 후보측의춤은새누리당 이 후보의 기선이라도 제압하려는 듯 매우 흥겹게 펼쳐졌다.

곧 이어 오 후보가 등장했다. 유세차량에 올라선 오 후보는 마이크를 통해 '정권교체' '새누리당 심판' 등을 내세우며 주민들에게 한 표를 간절히 호소했다.
오 후보는 "새누리당이 국회에서 예산날치기 하고 웃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봤다"면서 "그동안 고통을 받았던 광주 시민들이 저를 통해 (새누리당을) 심판해주고 정권 교체의 토대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오 후보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주민들은 틈틈이 '오병윤'을 연호했다. 대다수의 주민들이 자리를 지키고 오 후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독자들의 PICK!
약 20여분 동안 계속된 오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번에는 붉은색 셔츠를 입은 중년 여성들이 재빠르게 대열을 갖췄다.
이정현 새누리당 광주 서구을 후보측의 선거운동원들이었다. 이 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은 선거 로고송으로 잠시 지루해진 주민들의 흥을 돋웠다.
이윽고 자전거를 탄 이 후보가 공원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주민들의 환호가 다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이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자 주민들은진지한 표정으로 이 후보를 바라봤다.

이 후보가 "새누리당이 광주에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말하자 여기저기서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어 이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호남 인사들을 홀대하는 중앙부처와 공기업의 수장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큰소리치자 주민들의 환호는 더욱 커졌다.
이날 두 후보의 연설을 지켜본 주민들의 속내는 복잡해 보였다. 30여년 가까이 민주당 후보를 뽑아 국회에 보낸 주민들은'정당심판론'과 '지역일꾼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후보의 연설에 박수를 보낸 회사원 박모(46)씨는 "이 후보가 지난 4년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예산을 많이 가져왔다고 해솔직히 마음이 더 간다"면서 "광주에서도 새누리당 후보 1명쯤은당선돼 정치를 바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부 장모(41ㆍ여)씨는 "이제 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국회의원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부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특정 당에 속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회사원유모(45)씨는 "수십년 동안 광주를 비롯한 호남을 낙후되게 만든 게 어떤 당인데..."라며 "광주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을 하는 박모씨(41)는"총선에서 이후보를 찍는 것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찍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비록이 후보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겠지만,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서는 민주당 후보나 마찬가지인 오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지역 주민들의 복잡한 심경 만큼이나오 후보와 이 후보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오 후보와 이 후보는 최근 지역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인39.3%와 44.2%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