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1) 장봉현 기자=

4ㆍ11 전남 순천ㆍ곡성에서는야당 후보 간 혈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4ㆍ27 보궐선거에서 야권단일화 후보로 당선된 현역의원인 김선동 후보와검사출신으로재선의 순천시장을 지낸민주통합당 노관규 후보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순천ㆍ곡성 선거구의 판세는 김선동 후보와노관규 후보가엎치락 뒤치락 선두권 다툼을 하고 있는양상이다.
지난 1일~2일 KBS와 MBC, SBS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선동 후보의 지지율이 36.9%로 노관규 후보(34.6%)를 2.3% 가량 앞선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줄곧 1위를 달리던 노관규 후보가 선거 막판에 김선동 후보에게 추격을 당한 결과지만,1~2위 후보 간 격차가 2.3%에 불과해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막판 선거운동에 전력을 쏟고 있다.
7일 오후 2시 전남 순천시 풍덕동 아랫시장. 4ㆍ11총선 공식선거운동 마감을 사흘 앞둔 아랫시장 사거리는 국회의원 후보뿐만 아니라 순천시장 보궐선거 각 후보의 운동원까지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각 후보 유세차량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로고송과 운동원들의 일사불란한 율동이 지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따가운 봄볕에 그을린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가 유세차에 올랐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야권연대를 통한 12월 정권교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새로운 정부를 함께 운영해 갈 공동 여당이 될 것이고, 통합진보당이 소수정당이 아닌 저 김선동은 연립여당 당대표, 최고위원이 돼서 호남정치, 서민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지나는 시내버스, 택시 운전자와 승객들은 김선동 후보의 기호 4번을 의미하는 손가락을 펴서 화답했다. 또 어떤 운전자는 김 후보를 응원하듯 월드컵 경적을 울리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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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노관규 민주통합당 후보는아랫장에서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었고 오후 5시 30분 신시가지인 연향동 동부상설시장 앞에서 유세연설을 펼쳤다.
노 후보는김선동 후보를 겨냥해 "조직폭력배보다 더 심한 폭력을 행사하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들이 저런(최루탄)폭력을 행사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통합진보당이 투쟁하고 깨어 부시는 것은 잘할지 모르겠지만 국가와 서민, 그리고 국민과 순천을 생각하는 것은 빵점"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의 30분이 넘는 유세연설에 일부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옳소'를 외치며 환호하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노관규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 후보는 국회 최루탄 사건으로 최근 인지도가 올라갔다. 반면 내리 2번 순천시장에 당선된 민주통합당 노관규 후보는 지역 발판이 굳건하다. 하지만 너무 급진적이라는 시각과 시장 중도사퇴로 인한 시민배신이라는 이들에 대한 상반된 시각도 분명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누구를 뽑을 것이냐'고 묻자, 격전지답게 시민들 대답도 제각각이다.
아랫장에서 만난윤종대(46)씨는 "최루탄 사건을 마음에 든다고 할 수 없지만 소신 있는 정치인임은 분명하다. 그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노관규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김선동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조곡동에서 일부러 김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찾았다는 김종암(62)씨는 "정원박람회로 가뜩이나 시 살림이 어려운 마당에 보궐선거 비용과 중도사퇴로 인한 시정공백 등을 볼 때 노 후보는 다음에 더 좋은 자리가 있다면 훌쩍 떠날 사람"이라며 김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젊은 층에서의 김선동 후보 지지세는 두드러져 보였다.
시장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저 선동이 아저씨 열렬 팬이에요. 꼭 찍겠습니다"라고 했고,역시 30대의 한 상인은 "김선동 후보를 적극 지지합니다. 꼭 당선될 것"이라며 "저 같은 젊은 사람들은 당 보다는 인물보고 찍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급진적인 이미지의 김선동 보다 연륜 있는 노관규를 찍어야 되지 않겠냐는 유권자도 상당했다.
용당동에서 왔다는 정상진(73)씨는 "김 선동 후보는너무 지나치게 농민 등 한쪽만 생각하는거 같아서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고교를 졸업하고 검사까지 한 노관규가 똑똑하고 좋잖아. 주위사람들에게 노관규를 찍어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향동에서 사업한다는김모(46)씨는 "노 후보가 시장직을 그만두고 국회의원 나간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더 많은 예산을 따내기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한 것 아니냐"면서 "국회의원은능력이 있어야 된다"며 노 후보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아직까지 누구를 찍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50대 상인은"지금 딱히 누굴 찍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투표장에서 마음 끌리는 사람 선택하긴 하겠지만, 인물과 당중 어느것을 선택할지 좀더 고민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이처럼두 후보의 대결은 한치 앞을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의 초박빙 승부로 이어지면서 선거 당일 투표함을 열어봐야 최후 승자를 가릴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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