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미래'에 웃고 민주당 '자만'에 울다

박근혜 '미래'에 웃고 민주당 '자만'에 울다

뉴스1 제공
2012.04.12 01:15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졌던 19대 총선 결과가 새누리당의 압승과 민주통합당의 패배로 귀결됐다.

'미래권력'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워 변화와 쇄신을 외친 새누리당이 '정권심판론'을 내걸었던 민주당을 누른 것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단독 과반을 넘보던 민주당의 자만이 승패를 가른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민주당으로선 부담이었다.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일 만한 힘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의 이번 총선 승리가 박 위원장의 힘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야권보다는 여권에 더 확실한 대권주자가 있었다"며 "'박근혜-문재인'의 구도에서 봤을 때 박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을 (부산에) 포위해 놓고 벌인 선거였다"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유도했지만 박 위원장의 '미래를 바라보고 투표해야 한다'는 주장이 표를 새누리당 쪽으로 유도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을 앞세운 '미래론'이 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를 성공적으로 비켜간 것이다. 연말 대선을 고려해 투표를 하자는 새누리당 전략에 보수층이 최대한 호응을 한 셈이다.

이혜훈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변화와 쇄신을 위한 노력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약속하고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사람과 정책과 이름을 바꾸면서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악재로 여겨졌던 민간인 사찰 파문은 참여정부의 사찰 의혹을 걸고 넘어진 여권의 역공을 통해 정권심판론을 희석시켰고, 막판 김용민 민주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 파문이 보수층의 결집을 가져온 것도 새누리당으로선 호재였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해 말 시민통합당 및 한국노총 등과 통합을 이루며 정권심판론을 무기로 단독 과반의석 가능성을 넘볼 때도 있었지만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총선 준비과정에서 많은 잡음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 점이 이번 총선 결과에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및 공천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당 장악 논란, 호남 홀대론, 공천자 도덕성 논란 등 잇따른 내부 악재들로 인해 자멸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결국 민주당은 정권심판을 바라는 유권자들을 온전히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지 못했다. 정권을 심판하고는 싶지만 심판의 주체로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상당했던 셈이다.

박선숙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민주통합당은 여러 미흡함으로 인해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론 기조를 유지하며 박근혜 위원장까지 심판의 대상으로 끌어들이려 했던 이른바 ‘이명박근혜’ 심판론 전략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도 패인으로 꼽힌다.

이택수 대표는 민주당의 패인으로 "정권심판론이 희석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위원장이 당권과 대권을 다 가지게 된 것이 자연스런 여권의 연대효과를 불러일으켜 보수층 결집 현상으로 나타났고 이것이 야권연대의 파괴력을 극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당초 민주당이 기대했던 투표율이 나오지 못한 점도 승패를 가른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민주당은 앞서 야당 성향이 강한 2030(20~30대)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른 투표율 60% 가량을 승리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19대 총선 투표율은 54.3%(잠정)에 그쳤다.

박선숙 본부장은 "이번 결과는 승부의 관건으로 보았던 투표율에서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와 눈을 맞추다 - 눈TV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1 바로가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