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나?…안철수 대권출마설에 '요동치는' 야권

올 것이 왔나?…안철수 대권출마설에 '요동치는' 야권

뉴스1 제공
2012.04.16 14:08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대 국회의원선거날인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안 원장은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율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2012.4.11/뉴스1  News1 허경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대 국회의원선거날인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안 원장은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율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2012.4.11/뉴스1 News1 허경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돼 왔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설로 야권의 대선 구도가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다.

4·11 총선이 끝났고 대선이 8개월 남짓 남았다는 점에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등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안 원장의 출마설이 현실화될 경우 야권과 정치권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듯하다.

특히나 안 원장의 출마설이 당초 총선이 끝난 이후 움직일 거란 일각의 전망과 맞아떨어지면서 그의 출마설은 기존에 나왔던 정치참여 여부와는 다르 게 "이제는 나온다"는 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정치권이 그의 출마설를100%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직 아닌듯하다. 안 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안 원장 측근들이 "신빙성이 떨어진다", "나는 모르는 얘기"라고 선을 긋고 있어안 원장 본인이 직접 언급하기 전까지 지켜보자는 신중한 반응도 적지 않다. 여전히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물음표로 남겨두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논리'로 인해 출마설에 상당한 무게가 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총선에 참패하고 비대위 체제로 돌입하는 등 혼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당의 유력 주자였던 문재인 고문이 부산 총선 패배로 심각한 내상을 입는 등 야권이 지리멸렬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안 원장의 출마설이 나오자안 원장의 정치 타이밍을 새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 마저 감지된다.

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안 원장 출마설에 술렁이고 있는 야권은 그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친노진영의 문재인·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도지사와 비노진영의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등은 안 원장의 향후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안 원장이 본격적으로 출마 행보를 보일 경우 안 원장과 이들간의 대권 경쟁 레이스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선 안 원장이 현재까지 민주당이나 제3당 창당이 아닌 독자적으로 세를 규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연말 대선을 앞두고는 어떻게 해서는 단일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대체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대선주자 측 관계자는 "안 원장이 8~9개월로 예정된 대선주자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10월 이후 후보단일화 과정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안 원장이 전혀 검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국면으로 들어간 이후 야권의 구도가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안 원장에게 민주당 입당 '러브콜'을 보내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선 후보는 검증없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 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좋다"며 "안 원장이 적극적으로 민주당에 들어와서 잠재적 대권주자들과 경쟁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 역시 "정치를 하려면 메인 스트림(주류)에 들어가서 하는 게 좋다"며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안 원장을 영입해 당대표로 추대하자'고 주장했던 이종걸 의원은 "당 내부에 심리적인 저지감이 있고 그 그룹이 안철수 원장을 막고 있다"고 문재인 고문 등을 지지하고 있는 친노진영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 중진인 원혜영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에는 안 원장이 나온다고 봐야 한다"며 "민주당 중진들의 안 원장에 대한 러브콜은 이번에는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의 공통된 생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러브콜은 안 원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민주당의 러브콜은 상당한 정치적 압박일 수 있다"며 "안 원장이 특정정파에 소속되지 않겠다고 한 이상 자신의 말을 뒤집긴 어렵고 또 지금 민주당에 들어가면 본인의 주요 핵심 지지층인 중도 및 무당파층이 이탈할 수 있어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긴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력이 규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경선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야권단일화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며 "진보성향의 지지자들이 자신을 대선주자로 생각하게 하면서 본인은 야권연대 시기를 빠르게 가져 가지 않고 야권의 러브콜이란 정치적 압박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안 원장이 가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대선 출마입장을 서둘러 밝히기 보다는 상황을 좀 더 살피고, 물밑 준비 작업을 좀 더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과 맞닿아 있는 분석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안 원장의 행보에 대한무성한 관측이 나오는 것은 1차적으로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치권이 서서히 대권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또한 총선패배로 인해 야권에서 쉽사리유력주자가 나타나지 않는 야권의 상황도반영하는 듯하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 행보와 야권의 상황은상당한연관성 속에서 상호작용할 듯하다"며 "일차적으로 야권이 총선 실패 상황을 제대로 극복하고, 재정비에 성공하느냐가 안 원장 행보의 속도를 결정하는변수가 될 것"이라고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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