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DJ가 못이룬 '40대 기수론' 이루겠다"

조경태 "DJ가 못이룬 '40대 기수론' 이루겠다"

대담=송기용 정경부장, 정리 =양영권 기자, 사진= 박정호 뉴스1 기자
2012.06.14 06:00

[인터뷰]'부산 3선' 배경으로 대선 출마한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

ⓒ사진 = 박정호 뉴스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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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 기자가 부산을 찾았다. 당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포함한 야권 유력 인사들이 출마 선언을 한 상황에서 '낙동강벨트'의 '야풍(野風)'이 어느 정도일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부산역에서 내려 잡아 탄 택시의 기사에게 분위기를 묻자 대뜸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사하구는 조경태 뽑아서 좋아졌지 않습니까. 그런 걸 봤으니 야당 후보 뽑을 사람 많을 겁니다."

부산에서 조경태 의원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야풍'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조경태 의원은 58.2%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득표율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사상에서 얻은 55.0%보다 높다.

조 의원은 '부산 지역 3선'을 배경으로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3번이나 부산에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나는 부산에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3번 당선돼 노 전 대통령이 못 다한 것을 이뤘다"며 "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40대 기수론'을 완성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의원의 나이는 1969년 대선에 도전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나이인 45살보다 한 살 어린 44살이다.

조 의원은 '범 친노(노무현)'에 속한다. 1988년 대학생일 때 부산에 출마한 노무현 후보 캠프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노 전 대통령과는 인연을 쌓았다.

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힘들었을 때도 나처럼 높이 노무현 깃발을 들었던 사람은 없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비욘드 노무현'을 내세우고 문재인 고문이 '노무현을 넘어서겠다'고 했지만 나는 '제2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노 전 대통령이 실패를 거듭하며 쌓아온 자산이 있기 때문"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고귀한 정신과 철학은 반드시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박정호 뉴스1 기자
ⓒ사진 =박정호 뉴스1 기자

하지만 한 번도 그는 스스로를 '친노'라고 내세우지 않았다. 왜냐고 묻자 "노무현 대통령이 자기가 유리하면 썼다가 불편하면 버리는 그런 '상품'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28살 때 국회의원에 처음 도전한 이래 여당 텃밭인 부산에 5번 출마해 3번 당선되는 과정에서 일관되게 '민주당'이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않았다. 이 점에서 그는 같은 부산·경남 출신 대권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보다 '신뢰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경쟁자들'에 대한 비판도 거침없었다.

조 의원은 "문재인 의원은 정치를 안하겠다고 강조해 왔는데, 지금 정치를 하는 것은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과연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정치를 했을지 의문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두관 지사는 민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입당을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깨고 다시 입당한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70%가 넘는 경남 도민들이 지사직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를 봤는데, 어떻게 대선 승리를 담보하겠나"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나와 문 의원, 김 지사 셋 중에 누가 더 '신뢰의 정치'를 했는가 묻고 싶다"며 "작은 신뢰가 큰 신뢰로 이어진다. 신뢰가 바탕이 된 정치인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통합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당헌·당규상 '당권-대권 분리조항' 수정에 대해 그가 반대하는 것도 '신뢰정치'의 연장선에 있다. 이 조항은 대선에 출마할 경우 1년 전에 당 대표나 최고위원을 사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박영선, 이인영 전 최고위원 등의 대선 출마를 위해 이 조항을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도 그 조항 때문에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물러났는데 이제 와서 바꾼다면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만약 그런 룰을 바꾸려면 전당대회를 또 열어 당원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박정호 뉴스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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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대선 후보 경선은 100%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대통령 후보 선출하도록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줘야 한다"며 "만약 특정 소수집단의 조장에 의해, 부정하고 비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후보 뽑는다면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의 공약은 특권을 깨고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있다. 제1공약으로는 서울대 학부 폐지를 내걸었다. 조 의원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문양을 공모했을 때 서울대 출신이나 외국 유학 디자이너의 작품이 채택될 줄 알았는데, 실제 대상을 받은 것은 부산에 있는 전문대 2년 재학생이 응모한 작품이었다"며 "이제 학벌 중심의 사고, 일류대 중심의 사고를 한 켠에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본사 지방 이전도 비중 있는 공약이다. 그는 "지방이 없으면 서울도 없다고 본다. 지방을 획기적으로 살려내야만 서울도 살고, 서울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의 거점도시인 부산은 해양특별자치로, 호남의 대표 도시인 광주는 문화특별시로 만들어 이들의 위상을 서울과 법적으로 동일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의 최대 취약점은 낮은 전국 인지도. 하지만 그는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정치를 바꿔야 하는지 진지하게 토론하면 상황을 뒤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의원은 "가수 장윤정이 무명일 때 공중파 방송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하지만 장윤정은 전국을 돌며 철저히 실력으로 자신을 알려갔다. 나중에는 공중파가 그를 출연시키지 않으면 안될 정도가 됐다. 그래서 유명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탄생한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다. 제 스스로 몸을 던져 민심의 바다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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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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