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강점이자 약점은···'아버지의 그림자'

박근혜의 강점이자 약점은···'아버지의 그림자'

변휘 기자
2012.07.10 17:43
ⓒ뉴스1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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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5년 전과 달라졌다. 선친인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닮아 있던 '성장지상주의' 틀을 과감히 버렸다. '경제민주화' 이슈를 주도하며 좌·우 사이 가운데에 자리한 유권자를 향해 과감하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점도 있었다. 선친의 부정적 유산인 '유신체제의 산물' 이미지, 신비주의에 따른 '불통(不通)' 이미지는 여전했다. 이날 출마선언문에서도 박 전 대통령과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를 언급하며 스스로의 정치적 근원을 분명히 했다. 취약 지지층인 '2040세대' 표심확보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성장' 담론 버렸다…복지·분배에 방점=선친의 그림자는 박 전 위원장을 대선지지율 1위의 유력 정치인으로 끌어 올린 기반인 동시에, 지지층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는 '아킬레스건'이다. 박 전 대통령이 한국 현대사에서 비약적 경제발전을 이끈 신화적 인물이면서도 유신헌법과 장기독재로 민주주의를 탄압한 양면성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치적 배경을 감안하면 박 전 위원장의 '좌측 깜빡이'는 큰 변화다. 5년 전 대권도전 당시 간판 공약으로 내세웠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는 전형적인 성장 지향 전략이었다.

그러나 현재 박 전 위원장의 정치철학은 '국민행복'을 기반으로 복지·분배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당시 성장 일변도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선택하며 '준비된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선보인 것.

특히 박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영입해 당의 고강도 정책쇄신을 이끈데 이어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도 중용했다. 이로써 지난해 야권이 주장했던 경제민주화 이슈 주도권을 일거에 여권으로 가져오는 성과를 낳았다 .

◇박정희 향수, 견고하지만 확장성 낮아"=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는 여전히 강력한 박 전 위원장의 약점으로 남아 있다. '박정희 향수'의 대표적 계층인 영남·보수·장년층의 충성도는 견고한 반면 호남·진보·청년층은 박 전 위원장의 지지층으로 편입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전 위원장이 40% 안팎의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면서도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것 역시 이 같은 '확장성'의 한계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야권이 문제 삼는 선친의 정치적 유산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5·16 쿠데타에 대해 지난 2007년 "구국의 혁명이었다"고 밝힌 후, 이에 대한 입장 변화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야권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는 논란이 지속될 사안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선언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오래 전에 그만뒀고 엄연히 공익 법인이다. 과거에 이사장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 관계없는 내가 뭐라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측근 인사들에게 둘러싸인 '신비주의' 역시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 박 전 위원장은 동료 의원들조차 연락이 힘든 유일한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원로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가 사실상 대부분 군사정권 당시 인사들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유신정권에서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것과 맞닿아 불통 이미지를 심화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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