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발간한 책 '안철수의 생각'의 부제는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다. 그는 책에서 안철수 현상에 대해 "구체제를 극복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미래가치'를 갈구하는 민심이 그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등 '미래'를 강조했다.
이번 책 출간이 사실상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안 원장이 향후 대선 구도를 '구체제'대 '미래가치'로 설정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안 원장은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책과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대선 출마와 민주통합당 경선 참여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지 주목된다.
안 원장의 출마 방식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거나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 단일화를 하는 2가지 방안으로 압축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안 원장에게 오는 25일까지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할지 밝힐 것을 공개 통보한 상태다. 민주당은 국민참여 경선으로 9월23일까지 후보를 최종 확정하는 경선 룰을 만들었지만, 안 원장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경우 경선 방식과 일정 등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안 원장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민주당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식을 택할 경우 11월쯤 야권 단일후보가 정해질 전망이다.
일단 안 원장은 책에서 민주당에 대해 "10년간 집권했으면서 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했어야 하는데 어땠나"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은 대기업 집단 개혁과 관련해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과 상호출자 전면금지 등을 주장하고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등 투자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민주당과 판박이나 다름없다.
특히 '정당정치를 부정한다'는 일부의 지적과 관련해 "저는 정당정치를 믿는 사람"이라고 일축한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반가워할 말이다.
이와 관련,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정책 노선과 비슷하다는 것은 반갑고도 당연한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제3지대에 있기보다는 민주당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들도 안 원장의 경선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도 4·11 총선에서 야권이 패배한 뒤 시대적 고민을 하다 출마를 선언했는데, 안 원장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같다"며 "특히 재벌개혁, 비정규직, 남북관계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이 유사하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책을 내고 앞으로 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제는 대선 출마 이장도 명확히 해줬으면 한다"며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 후보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이길 수 있도록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