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6일 사실상의 신당 창당을 선언한 강기갑 대표에 대해 "(강 대표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건설', '당의 발전적 해소', '창조적 파괴' 등의 발언으로 당헌당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께서 당헌과 당규에 반하는 발언을 하신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신 당권파를 대표해 브리핑을 갖고 "통합진보당이 창당정신인 대중적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상실했다는 낭패감을 확인했다. 새로운 진보정당의 길은 진보정당 10년의 성과를 계승하고 구태와는 결별하는 창조적 파괴"라며 사실상의 신당창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요구와 다르다고 해서 '당의 해소와 파괴'를 운운하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일 뿐 아니라 진보정치를 위해서도 용인될 수 없다"며 "당 대표가 된지 겨우 한 달인데, 당을 지켜야 할 분이 당을 깨겠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당이 '대중적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상실했다'는 강 대표의 상황인식에도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동료를 사지로 내몰아 자신이 살겠다는 왜곡된 인식이 조금도 바뀌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지난 7월26일 의원총회의 결정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며 "상처 입은 당원들의 가슴에 또 다시 생채기를 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단결과 단합이 진보정치의 원칙이자 활로"라며 "탈당과 분열이 길이 아니라 당원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론관 브리핑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08년 분당 때도 (지금과 같은) 상황논리가 적용됐다"며 "그 결과 남아 있던 민주노동당도 어려웠지만 분당해서 만든 진보신당 역시 처절한 패배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번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내가 잘했다, 네가 잘했다'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 그 동안 당을 운영했던 구 당권파도 여러 가지 반성할 점과 혁신할 점이 분명히 있다"며 "그러나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를 보수의 논리로 풀었기 때문에 지나쳤고, 그 지나침으로 의원총회서 제명안이 부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기갑 대표 체제에 협력하고 함께 모든 문제를 협의하며 순조롭게 풀어나갔으면 한다"며 "진보정당이 제대로 서고 원칙이 지켜지며 나아가서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