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봉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후 울릉도·독도 방문 의지를 자주 피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에도 독도방문 계획을 대외적으로 발표까지 했으나 방문 직전 현지 기상악화 등으로 취소했으며, 취소 직후엔 방송출연을 통해 "당당한 우리 땅이다.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독도방문 일자를 왜 이 시점(10일)으로 잡았는 지에 대해선 여전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측은 열흘전부터 내부적으로 검토된 사안이라고 하지만 이 대통령 방문계획은 막판까지 극비리에 추진됐으며 다소 전격적으로 이뤄진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론 일본 측 움직임을 의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은 지난 8일 우리 외교백서에 독도를 한국땅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항의했는데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과는 센카쿠 열도, 러시아와는 쿠릴 열도를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는 등 일본이 최근들어 영토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물론 일본내 우익세력이 영토문제에 대해 더욱 거세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도 감안했을 것이다. 일본은 방위백서를 통해 2005년이래 줄곧 독도를 자국 땅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같은 주장을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측이 영토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대일(對日) 관계에서 '조용한 외교'를 고수해온 종전 방침에서 탈피, 독도수호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할 필요성이 제기됐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한 대일 메시지 전달차원을 넘어 역대 대통령중 처음으로 울릉도·독도를 직접 방문키로 한 것은 이같은 기류와 맞닿아 있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억지 주장하고 있는 데 우리 대통령이 이렇게 한번 가면 그런 논란이 해결되는 게 아닌가"라는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기적으로도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있어 이 대통령 방문의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대통령으로선 고단한 국내 정치상황을 의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비롯해 이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비리가 잇따라 불거짐으로써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이 가속화, 국정운영에 적잖은 차질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기말로 치달으면서 청와대가 추진하려는 정책 등에 대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대법관 후보자중 한명은 이미 낙마했고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에 대해서도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여론이 적잖아 이 대통령은 고민에 빠져 있다.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 지지도 역시 날로 추락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관계도 갈수록 악화되는 듯하다. 이렇게 가다간 남은 임기동안의 국정운영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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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대통령으로선 임기말 국정운영을 제대로 마무리 짓기 위해서도 이같은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국면전환 필요성을 절감했을 수 있고 이때문에 국가원수로서는 최초로 울릉도·독도를 방문, 영토수호 의지를 천명하는 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역시 국내 정치적으로 수세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져 영토문제에 대한 일본내 우익세력의 반발을 의식,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국간 긴장관계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독도 문제는 양국 최대 현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은 역으로 이 대통령의 입지가 그만큼 강화될 여지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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