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독도방문에 이어 올림픽 축구 '독도 세레모니'까지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정치권에 '독도 바람'이 불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중 처음으로 독도를 전격방문한 데 이어 지난 11일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한·일전에서 있었던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레모니'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연일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국면전환용' 카드라며 비판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많은 전문가들이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독도를 방문하지 않고 '조용한 외교'를 펼친 이유는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지 않아도 독도는 역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땅"이라며 "이 대통령이 정권말기 본인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독도를 위험에 빠뜨린다면 역사의 단죄를 받게 될 것이고, 정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외교적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향해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 이승만 전 대통령 때부터 일관돼 온 정부 입장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폄하하는 건 국익 위주의 외교를 하는 정치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특히 "일본이 교과서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기술하는가 하면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더 단합된 마음으로 독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빌미로 지금 일본은 정부와 정치권, 언론 등 '3각 편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일본을 향해 단합된 힘을 보여야 할 시기에 (민주통합당은) 오히려 아군을 공격하고 적국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야는 이른바 '독도 세레모니'로 징계위기에 처한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 구하기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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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일본에 동조하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면서 "행위의 중대성에 따라 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번 행위는) 선처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젊은이들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문구를 티셔츠에도 쓰고 노래로도 부르고 기쁠 때는 흔들기도 한다"며 "이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으로 (박 선수의 행동이) 의도된 것이 아니고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IOC의 결정은 한일관계의 특수성을 잘 살펴서 지금까지 해왔던 관례와 룰을 깨지 않고 잘 결정될 수 있다고 본다"며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이 있다면 오히려 문제 삼지 않는 것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것이라는 분위기에 비쳐볼 때, 이번 박 선수에 대한 문제는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우상호 최고위원도 "IOC 정신은 인류 평화와 통합을 지향한다"면서 "자국 영토를 자기나라 영토라 주장하는 것을 정치적 주장이라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사전에 계획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IOC의 접근은 과도하다"며 "IOC위원들과 평소 스포츠 외교에 관여해왔던 인맥들이 총동원돼서 박 선수 보호를 위해 활동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통합당은 박 선수가 당할 수 있는 연금 및 병역혜택에서의 불이익에 대해 정부의 배려를 촉구하면서, 방안마련에 나섰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선수가 IOC로부터 메달 박탈을 당한다면 우리 정부로부터 받을 모든 혜택이 사라진다"며 "국민들이 원할 경우 박 선수에 대한 보상을 그대로 부여할 수 있도록 가칭 '박종우 특별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