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는 박근혜… '安 출마' 시간 민생행보

빨래하는 박근혜… '安 출마' 시간 민생행보

김경환, 사천(경남)=이미호 기자
2012.09.19 16:29

박근혜 지지율 하락 위기 봉착, 추석 전 정책 발표로 뚫는다… 安 의혹 검증 불가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태풍 피해지역인 경남 사천을 방문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사천의 쓰러진 논·밭 등 태풍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직접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에 들어가 못쓰게 된 벽지를 뜯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빨래를 했다.

박 후보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들었다. 얼마나 놀래셨느냐"며 "다시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위로했다.

기자들이 안 원장의 출마에 대해 물었지만 "피해지역에서 정치 얘기만 물어보고 너무 하다는 생각 안 드세요"라고만 답했다.

◇박근혜 잇단 악재에 지지율 추락=박 후보는 지난 8월 20일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서 일찌감치 본선 무대에 올랐다. 민주통합당의 경선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고 안 원장은 출마를 고심 중이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태풍 '산바' 피해지역인 경남 사천시 곤명면 봉계리를 방문해 쓰러진 벼를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태풍 '산바' 피해지역인 경남 사천시 곤명면 봉계리를 방문해 쓰러진 벼를 세우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야당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 한 달간 '광폭행보'를 통해 주도권을 쥔다는 계획을 세웠다. 민주당이 후보 선출에 전념할 동안 유일한 대선 후보란 지위를 활용해 20~40대 젊은층·중도층으로 지지기반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박 후보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등 대통합 행보를 이어가며 초반에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유신·인혁당 등 과거사 인식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홍사덕 전 선대위원장과 송영선 전 의원 등 측근들의 비리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잇따른 악재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18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44%의 지지율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47.1%)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의 지지율도 출마 효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책으로 돌파구 뚫나=박 후보는 문 후보나 안 원장과 비교 우위에 있는 정책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구상했던 하우스푸어 및 청년일자리 등 대책을 추석 전 밝혀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것.

박 후보는 주택 소유자가 주택 지분 일부를 캠코 등 공공부문에 매각해 부채를 줄이는 대신 매각한 지분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의 하우스 푸어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청년 일자리 대책으로 정보기술(IT)을 통한 일자리 창출인 '스마트-뉴딜' 정책을 발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스마트-뉴딜'은 산업 전 분야에 IT를 접목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 관계자는 "추석 전 주요 정책들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하우스푸어 대책과 청년 일자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민들을 위한 정책 발표가 추석 민심을 잡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박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책적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갖고 있다"강조했다.

◇安 고강도 검증 예고=새누리당은 본선 무대에 오른 안 원장에 대해 고강도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동안 '장외주자'라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검증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이날 오후 출마 선언으로 본선무대에 오른 만큼 대선 후보로서 검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 원장 측에 대한 '불출마 종용·협박 전화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터여서 안 원장에 대해 직접 견제를 꺼려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산업은행 뇌물 제공 의혹 등에 대해 국감 증인으로 세우자는 주장이 나온다. 국정감사 기간 각 상임위를 검증의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안 원장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서도 당 차원의 비판과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 후보가 국가 운영을 위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검증해 박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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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기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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