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하락 위기 봉착, 추석 전 정책 발표로 뚫는다… 安 의혹 검증 불가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태풍 피해지역인 경남 사천을 방문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사천의 쓰러진 논·밭 등 태풍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직접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에 들어가 못쓰게 된 벽지를 뜯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빨래를 했다.
박 후보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들었다. 얼마나 놀래셨느냐"며 "다시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위로했다.
기자들이 안 원장의 출마에 대해 물었지만 "피해지역에서 정치 얘기만 물어보고 너무 하다는 생각 안 드세요"라고만 답했다.
◇박근혜 잇단 악재에 지지율 추락=박 후보는 지난 8월 20일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서 일찌감치 본선 무대에 올랐다. 민주통합당의 경선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고 안 원장은 출마를 고심 중이었다.

박 후보 측은 야당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 한 달간 '광폭행보'를 통해 주도권을 쥔다는 계획을 세웠다. 민주당이 후보 선출에 전념할 동안 유일한 대선 후보란 지위를 활용해 20~40대 젊은층·중도층으로 지지기반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박 후보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등 대통합 행보를 이어가며 초반에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유신·인혁당 등 과거사 인식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홍사덕 전 선대위원장과 송영선 전 의원 등 측근들의 비리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잇따른 악재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18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44%의 지지율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47.1%)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의 지지율도 출마 효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책으로 돌파구 뚫나=박 후보는 문 후보나 안 원장과 비교 우위에 있는 정책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구상했던 하우스푸어 및 청년일자리 등 대책을 추석 전 밝혀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것.
박 후보는 주택 소유자가 주택 지분 일부를 캠코 등 공공부문에 매각해 부채를 줄이는 대신 매각한 지분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의 하우스 푸어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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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청년 일자리 대책으로 정보기술(IT)을 통한 일자리 창출인 '스마트-뉴딜' 정책을 발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스마트-뉴딜'은 산업 전 분야에 IT를 접목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 관계자는 "추석 전 주요 정책들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하우스푸어 대책과 청년 일자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민들을 위한 정책 발표가 추석 민심을 잡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박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책적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갖고 있다"강조했다.
◇安 고강도 검증 예고=새누리당은 본선 무대에 오른 안 원장에 대해 고강도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그동안 '장외주자'라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검증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이날 오후 출마 선언으로 본선무대에 오른 만큼 대선 후보로서 검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 원장 측에 대한 '불출마 종용·협박 전화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터여서 안 원장에 대해 직접 견제를 꺼려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산업은행 뇌물 제공 의혹 등에 대해 국감 증인으로 세우자는 주장이 나온다. 국정감사 기간 각 상임위를 검증의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안 원장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서도 당 차원의 비판과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 후보가 국가 운영을 위한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검증해 박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