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지난 주 대선 출마 선언 후 잘 계산된 발 빠른 보폭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 후 첫날 신변정리 등을 위한 여러 일정을 잡은 것을 제외하곤 하루 1개씩의 일정만 소화하고 있다. 후발 주자이자 정치경험이 전무한 무소속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안 후보는 적은 일정 속에서도 상당히 세련되게 다듬어진 행보로 대선 후보로서의 위용을 빠르게 갖춰가고 있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 후 첫 날 일정을 통해 자신의 주변 정리를 모두 끝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의장직을 정리하는 한편, 총장과 학생, 안랩 임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후 일정을 통해서는 안 후보의 경제정책의 핵심 아젠다인 '혁신경제'와 '두바퀴 경제론'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21일 경기 안산 단원구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하고 전자신문 30주년 행사에 참석한 안 후보는 "경제민주화의 과정 속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없애면 창업자들의 성공확률이 더 높아진다"며 "한쪽 바퀴는 경제민주화, 다른 쪽 바퀴는 혁신을 통한 성장의 두 바퀴가 선순환 고리로 접어들어야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후 22일 전통시장의 성공적 혁신 사례로 평가받는 수원 못골시장을 방문하고 24일에는 무인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국민대 무인차량로봇 연구센터를 찾아 '혁신경제론'을 거듭 주창했다. 안 후보는 국민대 간담회에서 "사회안전망 제공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 창업에 뛰어들거나, 중소기업이 발전하면 건전한 중산층이 나오고 거기서 혁신적 도전과 희망이 싹틀 것"이라며 "이것을 '혁신경제'라고 이름붙였다"고 했다.
이를 통해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후 이를 실제로 가다듬을 정책 포럼을 공개했다. 안 후보는 23일 서울 마포구 인문카페 '창비'에서 정책네트워크 포럼 '내일'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안철수의 경제 정책'의 얼굴로 환경·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홍종호 서울대 교수를 내세웠다.
안 후보가 신변정리 후 '정책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사이 캠프 실무진들은 사무실 구성, 인적 구성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뒤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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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출마 선언과 함께 일부 캠프 진용을 공개한 안 후보는 이후 순차적으로 캠프 참여 인사들과 직함 들을 공개했다.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박선숙 총괄본부장 등 '깜짝' 인사도 포함됐다.
출마 선언과 동시에 캠프 사무실 임차, 대선 예비후보 등록과 관련한 업무도 서둘러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끝냈다. 캠프는 '탈(脫)여의도'의 의미를 강조하듯 서울 종로 공평동에 마련했다.
안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뒤늦은 행보 속에서도 잘 짜여진 '타임 테이블'을 통해 열세를 만회하는 모습이다. 야권단일화 경쟁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아직 한 단어로 정리할 만한 정책 프레임을 갖추지 못했고, 안 후보의 홍종호 교수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같은 이렇다 할 정책 좌장도 없는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지나치게 '컨셉트'에 맞춘 행보를 하다 보니 시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 기회가 적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안 후보는 22일 수원 못골시장을 방문하긴 했지만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한 것은 한 시간 가량에 불과했다. 나머지 일정은 대부분 일반 시민들과의 접촉이라고 볼 수 없는 기관, 연구실 등의 간담회 일정이었다.
안 후보가 잘 할 수 있는 일정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있다.
22일 시장을 방문한 안 후보는 시민들과의 첫 조우가 낯선 듯 시장 상인들에게 대화를 나누며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안 후보가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 외에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자 보좌진들이 뒤에서 "장사 잘 되는지 물어보라" "손을 흔들어주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반면 23일 무인자동차 연구센터에서는 자신있는 과학 기술 분야를 마주한 탓인지 태양광 무인자동차 시험 모델을 보고 "셀이 평면이라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데, 태양광에 따라 수직으로 설치하면 (크기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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