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박근혜 후보 겨냥, "정권교체 뒤 과거사 정리작업 마무리하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일 민주화 운동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마석 모란공원을 참배하고 힐링 행보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추석연휴를 마치고 첫 공식일정으로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전태일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전태일 열사 묘역 앞에서 유신 희생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후보의 이날 참배 일정은 추석연휴를 끝내고, 본격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날 모란공원에 도착해 민주열사 추모비에 참배했다. 추모비 옆에는 문 후보가 보낸 '무릎 꿇지 않는 민주주의'라고 적힌 추모화환이 세워져 있었다.
이어 고(故)김 전 상임고문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막걸리 한 잔을 올리며 김 전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에게 "(김 전 고문이) 생전에 막걸리를 좋아하셨죠"라고 물었다.
인 의원은 "막걸리도 좋아하셨고, 초콜릿도 참 좋아하셨다. 저혈당이 있었는데 병원에서도 초콜릿을 먹으라고 했었다"고 답했다. 실제로 김 전 고문 묘소 차례 상에는 밤과 사과, 배 등과 함께 초콜릿이 올려져 있었다.
문 후보는 전태일 열사와 전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조영래 변호사 등의 묘역을 잇달아 참배했다.
그는 유신희생 유족들과의 간담회에서 "진정한 국민화해와 통합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과거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인권이 참혹하게 희생되던 시절의 일들에 대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 꼭 필요하다"며 "정권교체 후 참여정부 때 마치지 못한 과거사 정리 작업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후보도 그런 부분(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했는데 저는 아주 어려운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면서 "다만 그것(사과)이 끝이어선 안 된다. (사과가) 출발이고, 그 말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줘야한다. 기대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유신독재시절의 긴급조치를 무효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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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유신시절 불법적인 국가권력에 의한 피해를 상징하는 것이 긴급조치 위반 사건들"이라며 "긴급조치는 이미 법률로서 위헌이라고 판결이 났으므로 법률을 제정해 일괄적으로 무효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법치주의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추석 연휴기간에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 자택에서 차례를 지낸 뒤 양산 선영에 성묘를 다녀왔다.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추석민심에 대해 "깨끗하고 정직한 문 후보에 대한 호감과 지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며, 후보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관심은 누가 국정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 누가 새로운 정치의 비전을 실현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석 민심을 바탕으로 문 후보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