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민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과거 대선에서 추석 연휴는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이번엔 연휴가 끝났는데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여전히 초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네거티브 없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약속했다. 하지만 대선일이 다가오고 세 후보 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면서 네거티브 공세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네거티브 공세는 고정 지지층을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지만 지금처럼 접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중도층 표심을 움직여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병풍 사건(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은 대선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 사례다.
이번 대선 역시 수도권과 20~40대 중도층 표심에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따라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도 당초 목적인 행정부에 대한 견제 대신 대선주자의 약점을 겨냥하는 정치 공세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무위에서만 박 후보의 조카사위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변호사인 정재성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대주주 원종호씨 등 대선 주자를 검증하기 위한 증인들이 채택됐을 정도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각종 의혹 제기로 흔들릴 때 더욱 공세를 강화해 야권 단일화 효과를 반감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안 후보 측이 언론사의 논문표절 의혹 제기에 대해 '명백한 왜곡'이라고 반발하자 "보도한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언론에 대한 협박수준"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민주당도 검증을 명목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 후보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 고(故)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정수장학회와 영남대 강탈 의혹 등 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국정감사에서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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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검증과 네거티브의 경계가 매우 모호하다는 점이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정당한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아니면 말고식'의 네거티브 공세를 던지고 있다. 정치권이 스스로 자제하기 어렵다면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이 더욱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