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도 '격차해소'라는 시대과제 울타리 속 한부분"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4일 "'민주화의 성지' 호남과 광주가 낡은 정치의 틀을 깨고 새 정치를 여는 성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에서 '21세기 청년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광주는 문화콘텐츠 부분에 있어) 가장 경쟁력을 가진 도시기도 하고,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라며 "호남이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시대정신과 격차해소' 및 '광주와 호남에 대한 견해'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시대정신에 대해서 "(지금까지) 시대정신이라고 하면 정치인이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시대정신을 규정하고, 대중에게 따르라고 했다. 그에 따라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예를 들어 산업화 과정에서의 인권 문제같은 것이다. 한 쪽만 매몰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들이 있었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이어 "(두 달 간의 비공개 행보를 통해) 이미 국민들이 이 시대에 해결해야할 문제에 대해 문제와 답을 알고 계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반 국민들이 이미 알고 있는 문제와 답이 '시대정신'"이라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문제로 생각하는 시대정신이 '격차해소'라는 데 시선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도 사실은 격차해소라는 시대과제의 울타리 속 한 부분"이라며 "우리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데,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는 격차를 해소하는 게 시대정신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안 후보는 "모든 걸 한 가지 잣대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사회적으로 기회를 가지지 못한 약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사회전체를 위해 좋은 기회가 된다"며 "한국형 사회적 약자우대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의 상징인 광주를 방문한 만큼 호남민심 챙기기도 잊지 않았다.
안 후보는 "제가 아는 한 저개발 국가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정도 이상의 국가에서 중앙과 지방의 격차가 (우리나라처럼) 심한 사례는 드물다. 위기를 느껴야 한다"면서 "호남이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심각한 지역 중에 한 부분이다. 시대과제라는 측면에서 다음 정부의 최대현안이자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청년들이 가장 격차를 느끼는 부분들이 기회의 문제"라며 "지역에서 성장하고 공부해서 (지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지역에 봉사하고 클 기회가 박탈된 것이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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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동형 천재'와 '대기만성형 천재'를 예로들며 "지금 우리 사회도 수많은 대기만성형 천재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모든 건 시간이 필요하다. 지역인재들에 대한 기회제공과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게 원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역감정을 의식한 듯,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TK정권'같은 분열적 단어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호남지역에 대해 "광주라고 하면 '민주화의 성지'라고들 말씀하시고, 시민들께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창의성은 민주화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조선대학교 학생 1300여 명이 입장해 안 후보에 대한 젊은세대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강당에는 1000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었지만, 자리가 모자라 300여 명의 학생들은 통로와 계단 사이에 앉아 강연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