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취재진에게 언론 통제 항의를 받고 공식 사과했다.
안 후보의 2박3일 간 호남 민생투어에 동행취재 중인 30여 명의 취재진은 지난 4일 저녁 안 후보 캠프 측에 언론 통제를 이유로 공식 항의했다.
이날 광주 충장로에서 안 후보를 근접 거리에서 대표 취재한 기자가 취재 내용을 캠프 대변인실을 통해 기자단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캠프 측이 취재 내용에 개입했다는 게 이유다.
앞서 안 후보와 동행한 취재진 중 풀(Pool) 기자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를 방문한 안 후보의 취재 내용을 캠프 대변인실에 전달했다.
이후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인을 받으려는 시민들을) 제지했다"는 등의 표현이 많다는 것을 지적, 고쳐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이숙현 부대변인은 또다시 전화를 걸어 "특검 관련 질문에 대해 대변인실이 막은 이유에 대해 예정된 질문이 아니었다는 점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안 후보 캠프 대변인실은 지난 3일 전남 여수 방문 취재에서도 풀 기자에게 취재 내용 중 특정 부분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풀 기자는 장소가 협소해 모든 기자들이 후보와 밀착 취재가 어려운 경우 순번을 정해 대표로 취재를 하고, 그 내용을 캠프 측에 전달한 후 다른 기자들이 다시 이메일로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캠프 측이 편의상 이메일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풀 기자의 취재 내용에 대해 개입하는 것은 금기로 여겨진다.
다만 내용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풀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달한 후, 대변인실의 입장을 순차적으로 전달한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저녁 전북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 사과했다.
유 대변인은 "풀 취재 내용을 받아보는 다른 언론사에게 좀 더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수정을 요청한 것이지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 것은 아니"라며 "과도했다면 제 책임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캠프의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서 "프로페셔널(전문가)이 아니기 때문에 양해해 달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