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정수장학회' 무한공방에 국감 '파행' 속출

'NLL·정수장학회' 무한공방에 국감 '파행' 속출

변휘 기자, 박광범
2012.10.15 17:24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논란과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의혹이 여·야의 무한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각각 상대방 대선후보를 겨냥한 공세다. 대결의 현장은 대선 캠프를 벗어나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마저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선 NLL 발언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국정조사 수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황우여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당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진실한 내용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부정만 할 게 아니라 떳떳하게 국정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NLL은 남북이 존중해온 휴전선으로, 이를 변경하는 것은 새로운 강화조약이 있기 전에는 불가능하다"며 "이런 절차 없이 대통령이 남북회담 자리에서 NLL에 대해 다른 내용을 언급했다면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대선후보가 이사장을 맡았던) 정수장학회 등 문제를 기회로 국정감사 중단을 운운하는 건 자해공갈단"이라며 "특전사 출신(문 후보)이 자해공갈단 책임자라는 것도 우습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문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여정부의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새누리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기가 막힌다"며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나쁜 정치' 본색이라고 생각한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은 또 처음 NLL 의혹을 제기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을 명예훼손과 직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받는 정수장학회 논란을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상임위원장단-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오는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수장학회 문제에 거당적으로 대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의 30%와 부산일보 주식 100%를 매각, (수익금을) 박 후보의 선거를 위해 특정지역에 선심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남의 재산을 착취해 선거비용으로 쓰려하기 때문에 국민이 분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경남도당 선대위 참석 직후 기자들에게 "정수장학회 문제는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라며 언론사 지분 매각 등 각종 의혹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수장학회 문제로 호들갑을 떠는 것은 노 전 대통령과 그 적자인 문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꼼수"라고 맞불을 놓았다.

여·야가 NLL·정수장학회 논란에 몰두하면서 관련 상임위의 국정감사 역시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지난 8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폭로, 여·야 갈등 및 대선용 국감의 불씨를 당겼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예정됐던 국정감사를 '보이콧'한 채 서울 정동 정수장학회를 항의 방문, 최필립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최 이사장의 '부재'로 거부당했다. 이들은 "최 이사장이 우리의 방문 소식을 듣고 도피한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약속됐던 국감만 미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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