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최측근' 박선영, 박근혜 특보로…왜?

'이회창 최측근' 박선영, 박근혜 특보로…왜?

변휘 기자
2012.10.23 05:40

[인터뷰]"빅3, 北인권 회피하면 자격미달···昌, 대선전 결단 내릴것"

'여성 최장수 대변인', '송곳논평'으로 이름을 날렸던 박선영 전 선진통일당 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북한인권 특보로 다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이회창 전 선진당 총재의 최측근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그의 캠프 합류를 놓고 정치권의 여러 가지 해석이 쏟아졌다.

그러나 박 특보는 2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세간의 평가를 일축했다. 그는 "박 후보가 콕 찍어 '북한인권' 역할을 요구했기 때문에 합류했다. 정치인이 아니라 전문가로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정치권 복귀 전망에 대해선 "새누리당에 입당하지도 않았다"며 "전문가로서 내 페이스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 시절, 박 후보에 대해 내놓았던 각종 비판에 대해선 "당시의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생각을 고치진 않았다"면서도 "최선이면 좋겠지만 차선, 상대적으로 어떤 후보가 더 나은지를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내 생각과 가장 맞는 박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대선가도에서 이 전 총재의 역할에 대해선 "대한민국 앞날에 대해 누구보다도 깊이 고민하며 고견을 갖고 계신 분이라 나름대로 결단을 내리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박 특보와의 일문일답.

-특보단에 합류하면서 박 후보로부터 어떤 제안을 받았나?

▶북한주민과 탈북자 인권향상을 위해 내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내 견해를 정책으로 반영해 주겠다고 했다.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로 참여한 것이다. 세 대선후보가 이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 게 답답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했다. 일부 '폴리페서' 교수들처럼 내 자리를 찾아다닌 것은 아니다.

-대변인 시절, '송곳논평'의 대명사로서 박 후보에 대한 비판도 했다.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비교하며 "행정경험이 덜하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고, 박 후보 친동생 박지만씨의 저축은행 로비 의혹도 추궁했었다. 지금의 박 후보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는가?

▶당시 평가가 틀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생각을 고쳤거나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 그러나 대선후보를 바라볼 때, 물론 최선이면 좋겠지만 차선을, 상대적으로 어떤 후보가 더 나은지를 비교해야 하지 않겠나. 당시의 평가를 뒤집은 게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내 생각과 비교적 맞는 박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대선국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정작 박 특보가 주력하는 북한주민과 탈북자 인권 문제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한 후보는 100% 대한민국, 다른 후보는 99%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북한주민들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은 중요한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다. (진보층) 표심을 의식해 피한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우리 외교·안보 문제가 모두 대북문제로부터 출발한다. 동북아·대미·대중·대러 관계 모두 한반도가 분단 상태인 것부터 짚어야 하고, 북한인권문제가 반드시 걸려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입장 표명을 회피하는 것은 자격미달이다.

-대북관계 및 진보성향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서 언론의 기능이 중요하다. 대선후보들이 너무도 중요한 얘기를 아무도 말하고 있지 않다. 언론이 먼저 아젠다를 설정하고, 대선후보들에게 입장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박 후보 캠프에서 고민하고 있는 북한인권 정책의 방향은 무엇인가

▶북한인권 정책의 대전제는 이데올로기가 아닌 보편적인 인간의 권리의 문제라는 것이다. 한민족이기 전에 인간 존엄의 문제를 먼저 생각하고 정책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북한 주민도 인권을 당연히 누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북한 신생아와 영유아 등에 대한 획기적인 영양 증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 예방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 악용되거나 유용될 가능성도 없다. 결핵예방백신(BCG)은 생후 1개월에 맞는 것인데, 그것을 지원한다고 악용될 가능성이 있겠나.

-18대 국회 내내 제3당 대변인임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19대 총선에 불출마 했지만, 박 후보 캠프 합류를 정치권 복귀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정치권에 복귀를 한 것이 아니라, 대선이라는 중차대한 국가적 이벤트를 앞두고 북한인권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합류를 한 것이다. 결코 정치인으로서 돌아온 건 아니다. 새누리당에 입당하지도 않았다. 당초 18대 국회에 들어갈 때도 헌법전문가로 들어갔지, 정치인으로 살기 위해 들어간 게 아니었다. 그랬다면 사비를 털어서 북한인권 문제 해결에 열중하진 않았을 것이다. 전문가로서 내 페이스를 지켜나갈 것이다.

-박 특보가 이회창 전 총재의 최측근인 탓에 캠프 합류를 '보수연합'의 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보직을 맡으면서 남편과도 상의를 하지 않았다. 당연히 이 전 총재와도 상의는 없었다. 독립된 인격체로서 전문가적 판단을 하는 것이지, 누구와 상의를 하게 되면 그 상대방이 굉장히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각자의 결단과 양심이 모여 정치풍도가 개선되는 것이다. 내가 특보단에 합류하니 '이 전 총재도 들어오시겠네'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게 바로 '3류 정치'의 시각이다. 다만 이 전 총재는 대한민국 앞날에 대해 누구보다도 깊이 고민하며 고견을 갖고 계신 분이라 나름대로 결단을 내리실 것으로 본다.

-정치쇄신에 대해서도 나름의 지론을 갖고 있는데, 혹시 다른 대선후보의 영입제안은 없었나?

▶다른 쪽에서도 다른 선을 통해 함께 일하자는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미션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발을 들여놓을 생각은 없었다. 내 역할과 전문지식에 맞는지, 열정을 갖고 있는 분야인지를 고민한 것이다. 박 후보가 콕 찍어서 '북한인권' 특보를 요구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합류한 것이다.

◇약력

MBC 기자 출신인 박 특보는 선진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전 총재의 최측근으로 선진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 현재는 동국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남편은 민일영 대법관이다. 올해 2월 13일부터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78일간 집회를 열었고 11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5월엔 탈북자 지원단체인 '물망초'를 설립, 북한인권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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