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安 제안으로 전격 결정…조국 교수 등 범야권 단일화 요구 '가시권'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5일 범야권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제안과 동시에 안 후보 캠프는 6일 두 후보의 회동 소식을 알릴만큼 적극적이다. 후보 간 단일화 논의 테이블에 앉기로 결정할 만큼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와 민주당 측도 두 팔 벌려 '환영'의 뜻을 전했다. 다만, 6일로 못 박은 안 후보 측과 달리 만남의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하다. 단일화를 밀어붙였던 문 후보 측은 속도조절을, 안 후보 측은 가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대학교에서 진행된 '2012,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재연됩니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자. (그 다음에)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했으면 좋겠다"고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고 단일화의 감동도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1더하기 1이 2가 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그래서 1더하기 1을 3으로 만들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이기고 나서 스스로 분열하고 자멸하는 것은 두 번 다시 안 된다. 무엇보다 정권을 잡은 다음 기득권에 매몰되는 실패한 개혁의 길로 가서는 결코 안 된다"면서 "그래서 오늘 광주에서 문 후보께 제안을 드린다. 문 후보와 저의 철학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는 모든 국민이 인정하는, 박수와 축복을 받는 단일화로 마침내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하나가 되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즉각 환영의 뜻을 보였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공보단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제 문 후보의 제안에 대해 안 후보가 화답했다"며 "후보 간 만남을 통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자는 제안을 환영하고 수용한다"고 밝혔다.
우 단장은 "두 분이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칙혁신에 대해 합의하자는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아름다운 협력과 경쟁을 통해 정치를 혁신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어 드릴 것을 함께 결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이에 따라 그 동안 안 후보의 신중한 자세로 지지부진했던 단일화 논의가 두 후보 간의 회동결정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두 후보가 만나는 시기에 대해서는 양 캠프 간 이견이 있어 향후 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안 후보 측의 정연순 공동 대변인은 강연 직후 서울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금 전 조광희 안 후보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전화로 연락해 내일(6일) 배석자 없이 두 후보가 만나기로 했다"며 "노 비서실장이 조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우 단장은 정 대변인의 6일 회동 발표에 대해 "후속 논의가 진행되는 대로 말씀을 드리겠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무적인 엇박자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의 만남이 기정사실로 정해진 만큼 야권 지지층은 물론이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도 양 측의 회동과 단일화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후보 단일화 촉구안을 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 교수 등 연일 단일화 회동을 압박한 범야권 인사들도 훈수보다는 서로 간의 협의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조 교수 등이 참여한 '정치개혁과 후보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원하는 교수모임'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도 프란체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를 출발점으로 삼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라는 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라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이 시대정신을 외면하고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