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진행한 단독 회동은 '후보 등록전 단일화'라는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야권 후보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하는데 획기적 전환점을 이뤘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강당에서 1시간10분여 동안 회동한 후 대선 후보 등록(11월25~26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고, 이에 앞서 새정치공동선언을 내놓기로 했다는 것을 포함, 7개항의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또 새정치 공동선언 마련을 위한 실무팀(양측 3인씩)을 곧바로 꾸려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회동 전 안 후보측이 '정치쇄신에 대한 큰 틀의 합의만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1시간여 동안의 실제 회동 결과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이었던 문 후보측으로서는 단일화의 구체적 최종 시한을 못박았고, '새정치공동선언' 실무진을 통해 향후 단일화 방식 등에 관한 협상도 병행해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정치쇄신과 단일화 논의를 투트랙으로 병행해 진행하자고 주장해 왔는데, 양측이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팀이 그 구성 수준에 따라 두 논의를 동시에 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직 양측은 이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실무팀이 양측 선대위원장이나 본부장급으로 꾸려질 경우 단일화 논의를 동시에 진행하기에 충분한 수준이 된다. 또 이 실무팀을 통해서가 아니라도 단일화 성사에 대한 양측의 기본적 입장을 확인한 이상 단일화 방식, 시기를 조율하기 위한 물밑 접촉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로서도 그동안 단일화 논의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온 탓에 지지층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었고, 특히 이같은 이유로 호남권에서 문 후보에게 지지율을 추월당하기도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를 뒤집을 '반전 카드'로서 이번 회동은 톡톡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안 후보로서는 '정치권의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정치혁신 과제를 통해 무소속 후보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합의 후에도 여전히 민주당측이 향후 단일화 추진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회동 후 당 지도부와 만나 합의 내용을 전하고 향후 추진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측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만큼 당내 인적쇄신론의 타깃이 되고 있는 이해찬 대표가 이를 명분 삼아 용퇴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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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실무팀 구성과 관련해 "당장 내일부터 가동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 캠프도 회동 후 캠프 전체회의를 통해 협상 결과를 논의하고 실무팀 구성에 대한 기본 틀 마련에 착수했다. 다만 안 후보측은 "당장 오늘 해야 할 일은 아니다"며 여전히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측으로서는 11일 종합 정책 발표와 함께 정치쇄신안에 대한 구상도 공개할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정치쇄신에 대한 논의는 그 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어찌됐든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내주 중에는 새정치 공동선언을 통해 보다 더 구체적인 단일화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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