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朴, 비호하면 안돼" 野, 국정조사 '총공세'…朴 "제가 관여할 수 있는 게 없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과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MBC 김재철 사장 유임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야권이 "언론 장악 음모가 드러났다"며 국정조사요구 등 정치 쟁점화에 적극 나섰다. 사태를 예의 주시했던 새누리당도 야권의 공격을 "속 보이는 정치공세"로 규정짓고 반격에 나서는 등 대선 40일을 앞두고 '외압 의혹'이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9일 오전 여의도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을 요구하며 12일째 철야 농성중인 MBC 노조 지도부와 만나 "김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더 이상 MBC 김재철 사장을 비호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력의 언론 장악은 단기간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 국민들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의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개입)주장이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개입을 했는지 박 후보 측 선대위원장이 압력을 넣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바로 합의해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캠프 측은 이와 별도로 박 후보에게 ▲김재철 사장의 유임이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는지 ▲김 사장의 거취문제에 대해 김무성 본부장에게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떤 합의를 했는지 ▲대선주자의 김 사장 공동해임 촉구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밝혀 줄 것을 공개 질의했다.
신경민 의원 등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국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김 본부장과 하 실장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니, 그것이 거짓이 아님을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할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정권연장 공동프로젝트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청을 즉각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국민 앞에 밝히라"며 "박 후보 자신이 이번 의혹의 한복판에 있음을 더 이상 부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국민행복을 위한 부산시민모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전혀 모르고 있고, 또 당사자 되는 분들은 전혀 아니라고 하시니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사장의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게 없어가지고…(말 할게 없다)"고 답했다.
조해진 의원 등 새누리당 문방위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이 추천한 방통위원의 일방적 주장에 야당은 어떤 사실적 증거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주장하기 전에 야당은 의혹의 증거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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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관철하지 못한 것에 대해 대 야권 면피용을 넘어서 상대방 후보를 흑색선전과 음해, 모략하는 것은 악의적이며 속 보이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은 전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반대 5, 찬성 3, 기권 1로 해임안은 부결됐다.
해임안이 부결되자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방문진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해 김 사장을 유임시키도록 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방통위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김충일 방문진 이사가 새누리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조율한 전화 통화내용을 파악했다"며 "증인은 언제든 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 재개를 결의한 MBC 노조 역시 "12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 사장 청문회 이후 재파업 돌입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하금열 실장과 김충일 이사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전화는 하겠지만 그런(외압 행사) 전화는 한 적이 없으며 문자를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고, 김 본부장도 해명자료를 통해 "김충일 방문진 이사와는 잘 알던 사이로 얼마 전 길에서 만났으나 MBC와 관련해 어떠한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야당 측 주장을 반박했다. 당사자인 김충일 이사 역시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며 양 상임위원에게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