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의 '7일', 국정 방향 보인다

朴당선인의 '7일', 국정 방향 보인다

변휘 기자
2012.12.27 11:49
ⓒ뉴스1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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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당선인으로서 첫 행보를 시작한지 27일로 꼭 1주일이 흘렀다.

박 당선인은 지난 주말부터 외부활동을 최소화한 채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사(人事)'에 집중하고 있다. 당선 7일 만에 인수위를 출범시킨 이명박 대통령의 '속전속결' 행보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다만 박 당선인은 '조용한' 행보 속에서도 24~25일 이틀 연속 봉사활동에 나섰다. 26일에는 경제인들과 만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중소기업 강화 등의 메시지를 던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박 당선인의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새 정부의 국정운영 키워드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간 박 후보의 행보 중 인수위 인선에서는 '대탕평' 인재 기용을 통한 국민대통합 전략이, 봉사활동에는 민생 돌보기 의지가, 경제인 만남에는 이른바 '근혜노믹스' 구상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우선 박 당선인은 인수위 인선 및 새 정부 조각에서 '전문성'을 핵심 인선 기준으로 내세우며 영·호남, 여·야,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폭넓은 인재 발탁에 나설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하겠다", "모든 지역과 성별, 세대의 사람을 골고루 등용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특히 이날 오후 발표되는 인수위원장에는 국민대통합을 상징할 수 있는 호남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하마평에 오른 진념 전 경제부총리,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이헌재 전 부총리, 한덕수 전 총리 등은 모두 과거 민주당 정권에 몸 담았던 인사들이다.

24일 발표한 당선인 비서실장 및 대변인단 인사에서도 친박(친박근혜) 측근을 배제한 '깜짝 인사'로 눈길을 끌었다. 우선 중립 성향의 '경제통' 유일호 의원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 선임했다.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윤창중 전 칼럼세상 대표와 박선규·조윤선 대변인도 친박 색채는 옅다. 다만 윤 수석대변인의 경우, 보수우파 편향 칼럼으로 "대통합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성탄절 사회복지 시설 방문과 저소득층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은 '서민 보듬기'를 통한 민생 최우선의 국정방향 메시지로 읽힌다. 박 당선인은 24일 서울 난향동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찾아 "(성장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고, 현행 재개발 정책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25일에는 서울 창신동 쪽방촌 노인들을 만나 복지제도 정비를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민생행보와 관련, "무엇보다도 민생을 가장 우선시하는 지도자로서 의지를 밝힌 동시에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약속했던 그 약속을 실천해가는 과정"이라며 "집권 5년 동안 가장 우선 과제로서 어려운 민생을 보듬고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부분을 당선인 직후 행보를 통해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전날 경제단체와의 만남에서는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내수 중심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근혜노믹스'의 목표가 분명히 드러났다. 우선 중소기업중앙회를 먼저 찾아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 그래서 제일 먼저 왔다"고, 소상공인단체연합회 방문에서는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소상공인이 행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만나서는 "경영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부터 시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를 강조한 동시에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주문한 것. 박 대변인은 "대선 기간에 약속했던 경제민주화를 향한 행보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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