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방통위·재정부·지경부 등 경고…김장수 간사도 주의 받은 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인수위 관련 내용이나 새정부 정책이 언론에 나간 것에 대해 일부 부처에 경고를 내렸다.
11일 인수위 등에 따르면 인수위는 지난 9일 정부 부처에 `새 정부 정책안 비밀유지' 방침을 통보했고 이를 어긴 일부 부처에 대해 구두 경고조치했다. `공약 관련 기사가 나가면 해당자를 징계하겠다'는 것이 통보 내용의 골자다. 구두 경고를 받은 부처는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부처는 인수위 출입제한 조치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인수위에 보고한 `인수위 운영 개요'가 공개된 것이 경고로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운영 개요는 2월25일 새 정부 출범날짜를 역산해 총리 인선과 정부 조직개편안이 언제까지 마무리돼야 하는지에 대한 스케줄이 담겨 있다. 이 내용이 공개되면서 새 정부 첫 국무총리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졌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이 이에 대해 "새 정부 출범을 기준으로 1월 중순까지는 총리 인선 윤곽이 드러나야겠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며 "당선인이 마음의 결심을 밝힌 날짜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업무보고 내용인 이동통신 가입비 폐지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경고를 받았다.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도 공약에 포함된 내용이 일부 새어나가면서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 뿐 아니라 개인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김장수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등 일부 인수위원들이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간사는 지난 7일 인수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거리 미사일의 조기 전력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주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 간사가 이날 이른 시간인 오전 7시30분쯤 출근한 것도 출근길에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강도높은 보안 기조가 유지되면서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공약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음에도 경고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인수위 인수위원은 물론 인수위에 파견 나온 부처 공무원인 전문위원, 실무위원, 정부 부처까지도 입을 굳게 다물면서 언론의 오보를 더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혼선을 피하고자 하는 취지는 알지만 공약에 나와 있는 내용을 기사화한 것에 대해서도 뭐라고 하는 것은 심하다"면서도 "그래도 방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