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선거 때 내놓은 공약을 한꺼번에 지키려면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공약 자체에 매달리기보다) 국민에게 약속한 방향으로 어떻게 나라를 이끌 것인가 하는 큰 방향에서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이행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아버지 부시)과 램 이매뉴얼 시카고시장(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예를 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직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메사추세츠공과대(MIT) 폴 사무엘슨 교수를 비롯, 경제학 교수들로 경제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그 위원회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결론은 "미국의 대선주자가 많은 약속을 하고 본인도 무슨 약속을 했는지 다 기억을 못할텐데 (당선 뒤) 공약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는 취지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 이매뉴얼 시장은 자신의 책에서 "미국 정당이 주로 선거 때 내놓는 정책을 다 집행하면 미국은 확실히 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공약의 정신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행정부는 당연히 가능한 범위에서 공약 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 현실적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인수위는 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의 정신을 십분 지키면서도 장기적인 국정운영 부합되는 방안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적절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 의원은 자신이 추미애 민주통합당 의원 등과 함께 발의한 공공기관 여성임원 확대 법안(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소개하며 당 지도부에 관심을 당부했다. 이 개정안은 공공기관과 준정부기구 여성임원을 3년 내 15%, 5년 내 30%까지 늘리는 내용이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남성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20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매년 1%포인트 상승한다고 한다"며 "잠재성장률 제고가 꼭 필요한 우리나라에 여성의 사회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