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미국에서 돌아와 4월 24일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정치구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교수는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힘입어 대선에 출마했었고, 아직까지 그 기대는 유효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당일 미국으로 떠나 근 3개월 만에 돌아오는 안 전 교수는 이 기간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도 안 전 교수의 근황을 물을 때마다 "정치가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청은 변함없다"며 "미국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해왔다.
안 전 교수 측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지난 5일 "국민들이 열망하는 새로운 정치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며 출마 이유와 지역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정치권은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 출마할 경우 원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설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진보정의당 등이 모두 이곳에 후보를 낸다하더라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최근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노원병 출마 발표 전 지역구 사전조사도 하지 않았겠느냐"며 "셈법을 마치고 자신 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가 나가지 않더라도 야권의 의석을 얻을 확률이 높은 지역을 택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안 전 교수 측은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한 과정을 되돌아보면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사법정의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것이 안 전 교수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개혁과도 결합시킬 수 있는 최적지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안 전 교수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새 정치를 말하며 검찰개혁,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등을 개혁과제로 내세운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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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가 선거를 통해 새 정치를 실현하는 첫번째 행보이고, 이 점이 가장 큰 상징성을 지닌다는 얘기다.
그가 굳이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택한 또 다른 이유도 있어 보인다. 세력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포석이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지역 출마에 대해 "새로운 정치를 전국적 차원에서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서울을 선택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 측근의 말을 들어보면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야권의 재편 등 여러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시기를 멀리 두고 준비를 해서 한 번에 다 해결하는 방법보다 단계별로 한 가지씩 풀어가면서 소위 말하는 기반들을 하나하나 형성해 나가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그 첫 단추를 본인이 직접 선거에 나가는 것으로 고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안 전 교수가 4월 복귀를 결심한데 대해 "추상적인 이미지보다는 구체적인 정치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결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 본인이 직접 나섬으로써 선거과정을 통해 신당창당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고, 세를 보다 빠르게 규합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아직까지는 안철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은 파급력이 있지만 안 전 교수 측이 야권 전체를 흔드는 데는 다소 세가 약하다는 평가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권은 안 전 교수가 4월 보궐선거에 이어 구체적으로 형성된 세력을 통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기회를 잡으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 전 교수는 '박근혜 대항마'로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당장이야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안 전 교수가 정치개혁을 기치로 국민적 관심과 희망을 모았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안 전 교수가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든 여야든 원활한 국정운영에 실패할 경우 정치개혁에 있어서 안 전 교수의 위력은 상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노원병에서 승리해 원내에 진출할 경우, 그가 국민에게 약속한 새 정치를 위한 개혁과제도 직접 주도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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