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주류社, 본국배당 수백억, 한국기부 '찔끔'

외국계 주류社, 본국배당 수백억, 한국기부 '찔끔'

김성휘 기자
2013.05.19 15:26

조원진 새누리 의원, 금감원 공시자료 분석...하이네켄, 배당금 124억원 VS 기부금 0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사진= 뉴스1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사진= 뉴스1

하이네켄코리아 등 외국계 주류업체들이 거액의 배당금을 해외본사로 보내는 반면 국내 사회공헌 활동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네덜란드 본사(Heineken Brouwerijen B.V)의 100% 자회사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신고된 기부금이 1원도 없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160억원을 거뒀으며 이중 77.5%인 124억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같은 기간 '임페리얼' 판매사인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2억원, '조니워크' 판매사인 디아지오코리아 5400만원 등 각각 영업이익 대비 0.53%와 0.05%를 기부금으로 신고했다.

국내 맥주시장 1위인 오비맥주는 기부금 내역을 별도로 표시하지 않았다. 오비맥주 영업이익은 2011년 2844억원, 지난해 3680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액은 2011년 109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중간배당 1100억원을 포함해 5985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이 약 30% 늘어나는 사이 배당금은 50배 이상 늘린 것이다.

조 의원은 오비맥주가 네덜란드 지주사(Silenus Holding B.V)의 100% 자회사이며, 해외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와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가 이 지주사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외국계 주류사의 실태는 영입이익의 3~8%를 기부금으로 내는 국내 주류업체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롯데칠성(148,200원 ▲6,200 +4.37%)기부금은 2011년 43억원에서 지난해 55억원으로,하이트진로(18,150원 ▲160 +0.89%)는 2011년 30억원에서 지난해 39억원으로 늘었다.무학(10,400원 ▲110 +1.07%)은 2011년 14억원이던 기부금을 지난해엔 그 3배 가까운 41억원으로 늘렸다.

조 의원은 "외국계 주류업체들이 국내에서 번 수익 대부분이 거액의 배당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는데, 이들 업체의 국내 사회공헌 활동은 쥐꼬리 수준"이라며 "국내 업체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들도 단순한 수익활동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오비맥주는 "다른 외국계 주류기업과 오비맥주는 처한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배당을 늘린 것은 KKR과 AEP 같은 외국계 주요주주가 한국에서 번 돈을 챙겨간 것이 아니다"며 "배당금 전액은 외국계 주요주주가 오비맥주 인수 과정에서 국내 금융기관에 빌린 자금을 갚는데 쓰였다"고 밝혔다. 외국계 주주가 본국으로 돈을 챙겨가기 위해 배당을 늘린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오비맥주는 "기부금도 내역을 별도 표시하지 않은 것 일뿐 실제로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년 대학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오비맥주 임직원들이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건전음주캠페인'과 몽골 사막화지역에 나무를 심는 '희망의 숲' 조성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오비맥주 장인수 사장은 올초부터 전국의 협력업체들을 일일이 돌며 협력업체 고충을 듣는 '협력업체 소통 장정'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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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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