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윤창중 스캔들' 책임 물어…임명 94일만에 낙마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방미 중 벌어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표가 수리됐다"며 "아시는 대로 (이 수석은) 이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바 있다"고 말했다. 후임자 인선과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지난 10일 박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 윤 전 대변인의 직속상관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허태열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 13일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 수석은 지난 2월 18일 박근혜정부 초대 홍보수석으로 임명된 지 94일 만에 낙마하게 됐다.
김 대변인은 '조사결과 책임소재가 명확해져 사표가 수리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고 도의적 책임"이라고 말했고, 추가 인책 여부에 대해선 "이 수석 사표수리 외 더 이상의 추가적인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방송사 예능 프로듀서(PD) 출신으로 이례적으로 기자출신들이 중용됐던 홍보수석에 임명됐다. SBS 보도본부장 이력이 있었지만, 당시 정가에선 이 수석 발탁을 의외로 받아들였다. 호남 출신인 점을 들어 대탕평을 표방했던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 수석은 상관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윤 전 대변인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이번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윤 전 대변인이 외교사에 유례가 없는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게 됐고, 중도 귀국하게 됐다.
특히 당시 사건이 터진지 26간이 지나서야 대통령에게 늑장보고를 하는 등 정무 감각 부재를 드러내며 파문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귀국 후에는 윤 전 대변인과 '귀국 종용'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여 눈총을 샀다.
귀국 당일 가진 대국민 심야 브리핑에서도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해 역풍을 맞았고, 여론이 악화되면서 허태열 비서실장 사과와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