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문재인 '무책임'"…정계은퇴 요구도

새누리 "문재인 '무책임'"…정계은퇴 요구도

이미호 기자
2013.07.24 10:54

최경환 "文 전후사정 해명 없어, 뜬금없고 무책임"…심재철 "사퇴요구"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새누리당이 24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과 관련,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을 중단하자'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성명에 대해 한 목소리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 문 의원을 겨냥, "국회의원 3분의 2 동의로 기록물을 열람하자고 주도한 장본인이 (대화록 실종) 전후사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과 해명도 없이 뜬금없이 (논란을) 그만두자고 하는 것은 무책임 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과연 맞는지 생각할 정도"라며 "문 의원은 이 문제(실종) 경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정상회담 부속자료(사전·사후 문건) 열람 여부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본문은 없더라도 준비내용을 단독으로 열람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따졌다.

그는 "본체는 정상회담 대화록으로 결가지인 부속자료를 열람하는 것은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만

가중시킨다"면서 "더욱이 부속자료 일부가 회담록 원문과 함께 폐기됐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에게 불리한 자료는 폐기하고 유리한 자료만 남겨놓는 것이 부속자료라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상황에서 (부속자료를) 열람하겠다고 하는 것은 본말 전도"라고 꼬집었다.

최 원내대표는 "실종 경위는 검찰 수사에 맡기고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란을 벌이기 보다는 국정원 녹음파일과 이미 공개된 대화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내리자"며 "또 NLL이 우리 영토임을 분명히 선언하고 이 일을 매듭짓는 것이 현명한 태도"라고 말했다.

4선의 정병국 의원도 "(문 의원이) NLL 논란을 여기서 끝내자고 하는데 그 분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문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심 최고위원은 "문 의원은 전후사정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궁색하게 빠져나가기 급급했다"면서 "(애초에) 대화록을 공개하자고 한 문 의원은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문 의원과 노무현 정부의 김만복 전 국정원장,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등 3인에게 진실규명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했다.

그는 "이 3명이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양심에 기초한 삼자 공동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침묵이 죄악"이라며 "이 3명은 사초문제에 대한 작성·보관·이관에 직접 관여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NLL 논란'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민생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더 이상의 소모적인 정쟁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5선 중진인 정의화 의원은 "정상회담 당사자(노무현 전 대통령)가 이미 타계하고 없다"면서 "(이번 논란에) 집착해야 할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쯤에서 (논란을) 정리하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성토했다.

정 의원은 "안으로는 (국민들이) 골병이 들고 있는데 민생을 외면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면서 "과거 정상회담 대화록에 허덕거리지 말아야 하고 더 이상 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록물이 없어진 것은 심각한 문제지만 어쩌면 600년전의 고려(기록물) 보다 못한 것일 수도 있다"며 "다만 차제에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의원도 정치권이 민생에 주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실종)책임을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대다수 국민은 실체 없는 공방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의 골도 점점 깊어지고 국론분열로 치닫고 있다"면서 "사초 증발은 엄중한 사안이지만 이는 검찰에 맡겨 실체를 밝히고, 소모적인 논쟁은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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