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與-靑 조율 여의치 않아 회담 논의 미뤄져"…원내 강경파 설득이 관건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정쟁을 중단하기 위해 추진돼온 '여야 대표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30일 점쳐지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 측의 실무라인은 회담 의제와 관련한 접촉을 벌여왔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큰 데다 원내 분위기가 재차 정쟁 국면으로 회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표회담에 앞선 대표 비서실장 간 공식 사전조율 회동은 시작도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권 내부의 조율이 여의치 않아 회담 논의가 미뤄졌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양당 대표 측 사이에 복수 채널로 비공식 협의가 있었고, 실무자 간 최종 합의문안까지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며 "그러나 여권 내부 조율이 여의치 않아 황 대표 측이 (폴란드 방문에서) 귀국한 이후에 논의하자는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질의응답에서 "실무자 간 합의문안이 거의 조율된 상황이었으나 저희가 알기로는 새누리당과 청와대 간 조율 과정에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황 대표가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회의 참석 차 당초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폴란드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여권 내부 조율이 원할하지 않은 탓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내달 4일 귀국할 예정이다.
현재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회의록) 실종 관련 검찰 수사를 위한 고발을 취하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새누리당이 난색을 표하는 게 회담 성사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 2007년 남북정상회담 전·후자료(부속자료)와 국정원이 보관 중인 정상회담 음원파일 열람을 두고도 양당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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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에서는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민주당에선 친노(친노무현)계로 대표되는 양당 강경파가 대표회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상규 새누리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대표 회담이 거의 어려워졌다"며 "황 대표가 폴란드에 다녀와서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 비서실장은 "물밑접촉을 하는 실무진 사이에 진전이 전혀 없으니 양쪽 비서실장들은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무접촉이 중단되거나 있더라도 지지부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수석부대표가 회의록 실종 관련 검찰 수사 고발을 취하할 수 없다고 강조한 데 대해 여 비서실장은 "신속·공정 수사를 촉구하는 정도면 몰라도 이미 검찰 수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고발을 취하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대표회담을 둘러싸고 상황이 꼬일대로 꼬인 것을 반영하듯 민주당은 이날 오전 대화록 유출 및 실종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법(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노웅래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새누리당 측에서 어제 자신들의 입장 정리가 안돼 기다려 달라고 했으나 연락이 없다"며 "그쪽이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반대를 해결 못하는 데 황 대표가 귀국하기 전 진전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양당은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반대라는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폴란드에) 다녀와서 (대표회담을) 하는 게 좋겠다"며 "휴가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원내대표도 안 계시고 야당도 중요한 사람들이 휴가 중이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귀국 후 원내 지도부 및 청와대와 조율을 거치는 한편, 보다 적극적으로 회담 의지를 보이고 돌파구를 찾아야만 대표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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