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 추구하는 '갈등관리 전문가'

실사구시 추구하는 '갈등관리 전문가'

이미호 기자
2013.08.16 06:00

[재선의원을 말한다]민주당 홍영표 환노위 간사…"남북문제 해결에 주력"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정치권 안팎에서 유능한 '갈등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사진=최부석 기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정치권 안팎에서 유능한 '갈등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사진=최부석 기자

1982년 대우자동차 차체부 용접공으로 입사해 우리나라 최초로 대기업 파업을 주도했다. 김우중 대우 회장과 단독협상을 했고, 3번의 수감 생활도 거쳤다. 그리고 해외 법인으로 파견 나가 영국 현지 직원 1200명을 관리하는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참여정부 당시 총리실에서 시민사회비서관, 재정경제부 1급 고위직(FTA국내대책본부장)에까지 오른 이 남자. 한편의 영화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그가 바로 홍영표(인천 부평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다.

'말단 기능공'에서 '해외 주재원', 그리고 '지명수배자'에서 고위공무원이 되기까지 '극과 극'을 달린 인생인 것 같지만 홍 의원의 인생 궤적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해 관계자들 간 갈등을 봉합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그가 정치권 안팎에서 '갈등 관리 전문가'로 불리는 이유다.

◇"갈등관리의 목적은 결국 '민주주의의 회복'"

홍 의원은 대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과 한국노동운동연구소장을 지낸 '노동 전문가'다. 그는 이러한 이력으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돕게 됐고, 2004년 9월 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으로 발탁된다.

시민사회비서관은 사회적 갈등에 대한 '관리' 업무가 주된 임무였다. 당시 유난히 이해 관계자들 간 첨예하게 부딪히는 사안들이 많았다.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유치, 새만금 사업 추진, 주한미군기지 이전, 공기업 지방 이전과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정국을 뒤덮었다.

"특히 197개 공기업을 지방에 옮기려니 반발이 거셌죠. 심지어 노동조합들은 20억~30억 원을 걷어 투쟁기금을 만들어 반대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든 공공기관을 다 쫓아다니며 설득에 나섰죠.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결국 우리나라 정부로서는 처음으로 정부와 노동조합 간에 '노정협약'을 맺게 되죠."

그의 협상력과 갈등조정 능력은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에서도 빛을 발한다.

"당시 정부정책을 극도로 반대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완전 반대쪽 노선에 있는 참여연대나 민주노총까지 폭넓게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죠. 예를 들면 정부가 법과 정책을 기반으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세우면, 기업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방안을 자발적으로 도입하고 노동조합도 그에 맞춰 움직이는 방식이죠.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그는 이러한 갈등관리의 목적이 바로 '민주주의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급속하게 성장한 이유는 산업화와 민주화가 동시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들어서면서 민주주의가 굉장히 후퇴했죠. 나와는 다른 이야기도 수용될 수 있고, 또 그 차이를 줄여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민주주의인데 그게 사라졌어요."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갈등관리의 목적은 민주주의의 회복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최부석 기자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갈등관리의 목적은 민주주의의 회복에 있다고 밝혔다. 사진=최부석 기자

◇실사구시 추구하는 '일벌레'…"남북문제에 기여할 것"

홍 의원은 당내에서 '일벌레'로 통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정년 60세 연장법'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 결의안'을 통과시키는데 온통 관심을 쏟았다.

투입(Input)이 있으면 산출물(Output)도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의정생활 원칙이다. "노동운동도 해봤지만 기업에서도 경영자로 일한 만큼 일을 시작하면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환노위에서도 싸움은 하더라도 구체적 법안이나 정책을 내놓겠다는 원칙으로 일을 해요. 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저의 '정치적 스승'으로 섬기는 이유가 그의 탐구자적이면서도 '실사구시'의 지도력을 존경하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남북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남한의 성장 잠재력이 거의 한계에 온 만큼 북한 시장이 우리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 시장에서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시장 규모를 키워가는 일인데, FTA(자유무역협정)도 한계가 있죠. 남북 관계가 잘 풀리고 북·일 수교 협상이 되면 식민지배 배상금을 받게 되는데, 이를 북한이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금만 확보되면 남한의 기업들이 들어가 고속도로와 다리를 놓고 전기 인프라 공사도 할 수 있어요. 통계에 따르면 남한의 자원은 50조 원에 불과하지만 북한은 2200조~600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통일은 생각보다 빨리 올지 몰라요."

△전북 고창(56) △이리고 △동국대 △대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 △한국노동운동연구소 소장 △참여연대 정책위원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재정경제부 FTA 국내대책본부장 △민주당 원내대변인 △민주통합당 비서실장 △2012 대선 문재인 캠프 상황실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 △18·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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