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생면부지 '이복 형제' 부둥켜 안고 오열

이산상봉, 생면부지 '이복 형제' 부둥켜 안고 오열

뉴스1 제공
2014.02.20 17:30

"아버지, 북측 새 가족 덕에 외롭지 않으셨겠지"

(금강산 공동취재단=뉴스1) 조영빈 기자,서재준 기자 = "오빠" "동생아"

20일 금강산에서 생전 처음 서로의 얼굴을 본 중년의 세 사람이 서로를 얼싸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남측의 최병관(67)씨는 6·25전쟁 당시 납북됐던 아버지를 만나려 했지만, 아버지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며, 북측의 이복 동생들을 이날 만났다.

병관씨는 이날 북측의 이복동생 최병덕(46)씨와 여동생 최경희(55)의 아버지가 자신들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임을 확인하자마자 부둥켜 안았다.

병관씨는 아버지가 전쟁 당시 화성에서 인민군에게 잡혀 의용군으로 끌려간 뒤 전쟁 중 돌아가신 것으로 생각하다, 최근에야 아버지가 북측에서 가정을 꾸려 한참을 살아계셨단 소식을 듣게됐다.

이 소식을 들은 병관씨는 "여지껏 어떻게 사셨는지 궁금했다"며 이복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이날 금강산으로 올라왔다.

북측의 이복동생들은 아버지가 북측 가족들과 찍은 사진을 병관씨에게 내밀었다.

사진에는 아버지가 북에서 새로 만난 어머니와 슬하의 7남매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었다.

사진을 본 병관씨는 "그래도 이렇게 사셨으니까, 외로움이 덜 하셨을 것 같다. 이런 가정을 꾸리지 못했으면 얼마나 외로웠겠냐"고 말했다.

병관씨는 상봉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선친이 북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린 데 대해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자손들(이복동생들)에게도 고맙다"며 아버지가 북측에서 새로 꾸린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역시 전시에 납북됐던 아버지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북측 이복동생들을 만나러 온 최남순(64)씨도 이날 이복동생들인 최경찬(52), 경천(45), 덕순(55)씨와 마주했다.

동생들로부터 아버지 사진을 건네 받은 남순씨는 누렇게 바랜 사진을 보고, "아버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생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동생들과 주고 받았다. 눈을 감고 옛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도 봤지만 최씨는 "아무리봐도 제 아버지가 아닌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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