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상황서 종이·펜 요구, 2시55분께 자신에 총 겨눠

자살시도 끝에 23일 생포된 임모 병장에 대해 군 당국은 부모를 동원해 투항을 권유했다. 이날 오전 11시 25분 현장에 도착한 임 병장의 부친과 형은 오후 2시 55분까지 임 병장과 대화를 나눴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임 병장의 부친과 형은 "부모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해라"고 거듭 권유했다. 이에 대해 임 병장은 "나는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 아니냐? 나갈 수 없다"고 버텼다.
임 병장은 부친과 형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 55분 소지하고 있던 소총을 자신의 신체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실탄은 왼쪽가슴과 어깨 사이에 발사됐고 출혈이 있었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임 병장은 대치 과정에서 종이와 필기도구를 요구하기도 했다. 범행 동기 등 의사표현을 하려 했다는 것인데 군 당국은 현장에서 이를 회수했다.
한편 임 병장은 치료를 마치면 곧바로 수사기관에 인계돼 조사를 받게 된다. 현역 군인 신분인 임 병장에게는 군 형법상 상관살해와 군무이탈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탈영 후 교전 과정에서 소대장에 총격을 가한 혐의도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