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은 금통위원 '골프 전관예우'…평일에도 '나이스샷'

[단독]한은 금통위원 '골프 전관예우'…평일에도 '나이스샷'

이현수 기자
2014.10.06 13:44

[the30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시작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시작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금융통화위원 등 한국은행 임직원들의 한은 골프회원권 이용 건수가 최근 1년간 119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에 한 번 꼴로 골프를 친 셈인데, 이용 내역중에는 전직 금통위원들의 평일 골프까지 포함돼 '골프장 전관예우' 논란이 일 전망이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년간 한은 골프회원권 이용건수는 금통위원 71건, 집행간부 및 감사 12건, 직원 36건 등 총 119건으로 집계됐다.

임직원 예약 신청내역 등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비에이비스타 CC, 크리스탈밸리 CC 등에서 골프를 치면서 '업무협조 도모'를 이유로 들었다. 이미 퇴직한 금통위원들도 '통화신용정책 홍보 및 경제동향 관련 의견 청취'를 내세웠다.

특히 전직 금통위원들은 1년간 총 27차례 한은 골프회원권을 이용했는데, 모두 평일이었다. 현재 한은 골프회원권 이용지침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말·공휴일·휴가일 등 휴무일에 한해 골프회원권을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직'이란 이유로 평일 기관 공식 회원권을 사용하게 하는 것은 지나친 예우란 지적이다.

현직 금통위원들의 경우 3월 15~16일(토~일), 22일(토), 29~30일(토~일), 4월 5~6일(토), 12~13일(일)까지 5주 연속 골프회원권을 이용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달간은 이용 내역이 없다 7월 13일(일)부터 다시 이용했다.

이승현 그래픽디자이너
이승현 그래픽디자이너

한편 한은 금통위원은 7인으로 구성돼있다. 한은 총재와 부총재는 당연직이고, 나머지 5인은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추천한다.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차관급 대우에 4년 임기가 보장되고, 사무실과 개인비서, 승용차까지 제공된다. 2012년 기준 금통위원의 연봉은 한해 3억2100만원이다. 미미한 존재감에도 불구 '꽃보직'으로 불리는 이유다.

금융계 일각에선 한은 금통위원을 상임에서 비상임으로 다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한은은 1997년 법 개정을 통해 비상임 자리인 금통위원직을 상임체제로 바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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