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14 국감현장]

"실적이 좋았던 회사인데 조짐 없이 갑자기 이런 현상이 발생해서…상황파악 중입니다."(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실적이 부풀려져 있다고 검찰이 수사를 하는데...행장님 아직 미몽에서 깨지 못하셨어요."(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수출채권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수출입은행(수은) 국정감사에서는 수은의 중견수출기업 육성사업인 '히든챔피언' 인증 제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한 모뉴엘이 매출서류 조작으로 6000억원에 달하는 사기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알고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덕훈 행장은 "실적이 좋던 회사인데 조짐 없이 갑자기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며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 행장의 답변이 끝나고 잠시 뒤 이어진 질의에서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수출입은행은 지금 모뉴엘에 700억원 이상 물린 걸로 알고 있다"며 "실적이 좋았던 회사라고 하는데 대체 어떤 근거냐"고 거세게 추궁했다.
이 행장이 "2013년 재무제표를 분석했다"고 말하자 박 의원은 "바로 그 점이 문제"라며 말을 끊었다. 그러면서 "재무제표 근거해서 매출액 기준이 공시됐는데 그걸 그대로 믿어서 사기당한 것 아니냐"며 "실적이 부풀려져 있다고 대답해야지 실적이 좋았던 회사라고 하면 아직 현실 못 깨닫고 미몽에서 깨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부쳤다.
이어 박 의원은 "제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선정기준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혼쭐이 난 이 행장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지적한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상세히 조사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