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문체부 국·과장 인사 '조응천이 작성한 보고서' 영향...민원성 지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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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불러 체육계 비리척결 지연을 질책하며 인용한 민정수석실 보고서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유 전 장관을 불러 문체부 국·과장의 이름을 거명하며 "나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며 좌천성 인사지시를 내렸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보도가) 마치 대통령이 정윤회씨 부부의 민원을 듣고 (문체부 국·과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내린 것처럼 돼있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확인했다.
이 소식통의 말대로라면 이들 문체부 국·과장에 대한 인사 조치는 박 대통령의 '민원성' 지시가 아닌 조 전 비서관이 작성한 민정수석실 보고서를 보고 유 전 장관을 질책한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대통령이 유 전 장관을 질책할 때 꺼내든 수첩과 보고서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평소 수첩에 기록하기를 즐겨하는 박 대통령의 성향상 보고서 내용을 수첩에 적어 둔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지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조 전 비서관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면 정윤회씨와 반대편에 있는 조 전 비서관이 정씨를 위해 이들 문체부 국·과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건의하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조 전 비서관이 승마협회 감사과정에서 정씨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면, 조 전 비서관은 이들을 보호하려 했지 인사 조치를 건의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전 비서관이 민원성 보고서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이 보고서를 보고 유 전 장관을 질책한 건 맞다"고 전했다.
결국, 이들 문체부 국·과장에 대한 인사조치 건의는 박 대통령과는 관계없이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에서 이뤄졌고, 유 전 장관이 이들에 대해 인사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정윤회 씨 부부'가 딸의 국가대표 선발전 특혜시비가 일자 문체부로 하여금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에 나서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원하는 바와 다른 감사결과가 나왔고 감사를 집행한 문체부 국·과장 2명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고 보도하면서 후속보도로 박 대통령의 인사개입설을 제기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민정수석실로부터 (체육계 비리척결 지연이) 해당 공무원의 안일한 대처에 따른 결과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21일 유 장관 대면보고 때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적폐해소에 속도를 낼 필요를 지적했고 이에 유 장관이 일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인사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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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에서 보고한 안일한 대처 해당 공무원은 당시 교체된 문체부 노 모국장과 진 모 과장이라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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