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대통령 '예스맨' 경계 에둘러 충고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국회 원내 파트너였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쓴 책을 선물했다. 정 의원이 20여년 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공무원과 총리직에 대해 평가한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란 책이다.
정 의원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정무장관실과 체육부, 총리비서실 등에서 고위 공무원 생활을 했다. 특히 15년간 총리실에서 근무하면서 제5공화국의 진의종 총리부터 국민의 정부 박태준 총리까지 18명의 총리를 지켜봤다. 그는 총리도 겪어봐야 안다며 △똑똑하고 부지런한 형 △똑똑하지 않으나 부지런한 형 △똑똑하고 게으른 형 △똑똑하지도 않고 게으른 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총리를 나눴다.
정 의원은 똑똑하고 부지런한 총리로 노재봉·강영훈·이회창·박태준 총리가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국민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유형으로 여겨지는 총리다. 똑똑하고 게으른 총리로는 이홍구·이수성·김종필 총리를 들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밑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가장 좋은 유형은 똑똑하고 게으른 총리라고 한다.
그는 똑똑하지 않으나 부지런한 총리와 똑똑하지도 않고 게으른 총리에 대해선 누구라고 찍어 설명하진 않았다. 그러나 재임 중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통령에게 문안 전화를 한 총리, 대통령과의 대화 자료를 정리하면서 글자 크기까지 신경 쓴 총리, 정권 실세들에게 굽실거린 총리 등의 예시를 들어 '최악의 총리'를 적나라하게 까발렸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총리에 지명된 이완구 후보자에게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총리"라며 "이제 각하라고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오찬 회동에서 이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각하'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을 상기시킨 것.
우 원내대표는 정 의원의 책을 통해 대통령의 심기만 살피고 권력이 머무는 곳만 좇는 '최악의 총리'가 되지 말 것을 에둘러 충고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