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박근혜 대통령·김무성 대표, 성완종 파문후 첫 입장발표…국정운영 차질 우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건의 파장이 급속히 확산되자 더이상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12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부 여권의 실세 8명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며 이 사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성역없이 신속히 수사해 국민에게 진실을 밝혀 의혹을 씻어 버려야 한다"면서 "검찰에 외압이 행사되지 않도록 새누리당에서 앞장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신중론을 유지했던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적극 대응으로 급선회한 것을 두고 국정운영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성완종 리스트'로 인한 파문이 2012년 대선 당시의 선거캠프 자금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자칫 '부패정권'이라는 오명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의혹이 더 이상 확산되기 전에 입장 발표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정권의 의혹 은폐 논란으로 국민적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노동 등 4대 부문 개혁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화력을 집중하려는 집권 3년차 국정 운영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장기간 해외순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12일 동안 해외순방에 나서기 때문에 순방 전까지 사태를 관망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아 세일즈 외교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 입장에서도 성 전 회장이 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단의 대부분이 친박 핵심인데다 일부 자금은 박 대통령의 대선 경선 자금용이라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국정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노동시장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법 등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은 물론 보름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궐선거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선거 지역 4곳 가운데 정치 현안에 민감한 수도권이 3곳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도 대응을 더 늦출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고인이 작성한 메모로 인해서 온 정치권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국정 자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고, 4·29 재보궐선거 영향에 대해서도 "재보궐 선거에 악재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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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 없는 수사' 지시는 문제점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예외없이 강력한 처벌을 하겠다는 단호한 엄벌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부정적 여론 확산과 야권의 정치적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도 읽힌다.
야당이 공세의 '칼끝'을 박 대통령을 향해 겨냥하려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밝힘으로써 부정적인 여론의 확산은 물론 야권의 무차별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뜻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성완종 파문'에 대해 적극 대응한 이유에는 시기적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중남미 순방을 떠나는 박 대통령은 출국 전 세월호 추모 행사에 참석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사실상 세월호 인양쪽으로 물꼬를 터는 발언을 하면서 여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