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전북 당원 탈당선언, 박지원 "文체제 총선 힘들어"…천정배 9월 신당 윤곽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 전북에서 100여명의 당원들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내에 '9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 새정치연합 호남·비주류 의원들의 광주 회동을 계기로 문재인 대표 퇴진론이 다시 거론되면서 위기설에 무게가 더해진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9월쯤 구체적인 구상을 밝힐 예정인데다 당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의 활동이 9월에 마감하게 되면 야권발(發) 신당의 빅뱅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북 당원100여명은 10일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의 탈당은 새정치연합 당직자 출신 당원 100여명, 박준영 전 전남지사, 안선미 전 새정치연합 포항시장 후보와 지역 당원 115명, 대구·경북 지역 당원 200여명 탈당에 이은 다섯 번째다.
이들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이 정통 민주당의 정체성과 야성을 상실한 작금의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는 당원과 민심의 뜻에 따라 새로운 정치세력이 태동하길 기대하며 새정치연합을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우리 당원에게 희망이었고 민주정치의 마지막 보루였지만 친노 패권주의로 민심이반이 극에 달해 이 상태로는 차기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여망을 성취할 수 없다는 민심을 확인하고 탈당을 감행하게 됐다"며 "다른 지역의 연쇄 탈당을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이날 전북 당원들의 탈당 선언을 계기로 칩거 중인 정동영 전 의원의 행보가 또다시 정치권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전북 당원의 탈당을 주도한 정학영 전 부위원장이 정 전 의원과 친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재개를 염두에 둔 정 전 의원과 이들 사이에 사전 교감이 이뤄진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 나선 유영선 전 서기관은 "정 전 의원과는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대안 정당이 나오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며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퇴진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광주·전남 의원들은 지난 8일 광주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공동행보를 하기로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문 대표가 퇴진하고 비대위 체제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당장은 혁신위원회 활동이 진행중인 만큼 혁신위 활동이 끝나는 9월 중순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독자들의 PICK!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1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8일 회동에서) 현 상태의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총선이 어렵기 때문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곤 혁신위가 활동하고 있어 8∼9월을 좀 지켜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혁신위 활동 결과가 미흡할 경우 문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지역민 사이에서 새정치연합 공천을 받으면 80∼90%가 지지하지 않겠다'는 발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문 대표 측에서는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광주·호남 의원들이 광주에서 만난 것과 관련해 당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신당 창당의 중심에 서있는 천정배 의원은 다음달쯤 신당 창당과 관련해 체적인 윤곽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천 의원은 지난 5일 고(故)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빈소에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라는 민심의 압력이 크다"며 "신당을 만들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이 충실하게 준비돼야 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