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당국회담 재개…南北관계 '숨통'

이산가족 상봉·당국회담 재개…南北관계 '숨통'

오세중 기자
2015.08.25 05:30

[the300]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박근혜정부 대북정책 탄력 받을듯

남북은 25일 0시 55분께 고위급 접촉을 종료하고 극적으로 합의문을 도출해냈다. (왼쪽부터)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사진=청와대 제공
남북은 25일 0시 55분께 고위급 접촉을 종료하고 극적으로 합의문을 도출해냈다. (왼쪽부터)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사진=청와대 제공

남북이 단일회담으로는 사상초유인 4일 간의 장시간 고위급 접촉을 통해 당국회담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에 합의함에 따라 5.24조치 이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숨통을 텄다. 앞으로 박근혜정부의 남북상생정책이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25일 0시55분쯤 타결된 '남북 2+2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은 관계 개선을 위해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합의했다.

일단 대화채널이 열리면 그동안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남북철도 연결, 민간 교류 등 다양한 사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드레스덴 선언(한반도 평화통일 구상) △통일대박론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화해와 협력에 기반한 남북관계 구상을 내세워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민생향상과 경제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을 향해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우리 정부가 역점 추진해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회담의 큰 성과 가운데 하나다. 남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도 이를 계속 추진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다음달초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추석이 불과 한달여 남짓 남았음에 비춰 추석 즈음에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기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명단을 교환하고 생존 여부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려면 일반적으로 1개월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산가족 상봉 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다음달로 예정돼 있음에 비춰볼 때 빨라야 10월 중순쯤은 돼야 상봉 행사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이 앞으로도 계속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키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향후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지난 70년 눈물과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드리는 일에도 북한은 성의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부모 없는 자식이 없듯이 북한의 지도자들도 이산의 한은 풀어주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 주길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가동된 '2+2 고위급' 남북대화 채널이 앞으로도 계속 활용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 회담은 남북 장관급 이상의 고위급 접촉인 동시에 통일부 장관과 통일전선부장의 '통-통 라인'의 복원이라는 의미도 있다.

만약 이 같은 대표단 조합이 지속적으로 활용된다면 정치·군사 분야의 난제 뿐 아니라 민간교류·협력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한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2+2 고위급 회담'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한·미연합군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이번에만 제한적으로 '2+2 고위급 회담' 형식을 수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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