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이엽우피소 재배 10년 전 알고도 방치?

농촌진흥청, 이엽우피소 재배 10년 전 알고도 방치?

전주(전북)=박다해 기자
2015.09.22 18:06

[the300][2015 국감] 이종배 "2007년 이엽우피소 재배방식 안내"

'가짜 백수오' 제품 파동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지난 5월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약령시의 한 매장에 국내산 백수오가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스1
'가짜 백수오' 제품 파동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지난 5월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약령시의 한 매장에 국내산 백수오가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스1

농촌진흥청이 대외적으론 백수오 재배를 장려하면서도 정작 '가짜' 백수오로 알려진 이엽우피소 재배방안도 함께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10여년 전부터 백수오 재배농가의 90% 이상이 이엽우피소를 재배한 것을 알고도 사실상 방치했단 지적이 제기됐다.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에서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이엽우피소는 길러봐야 약용으로 못쓰니까 농진청에서 길러선 안된다고 지도도 하고 해주셔야 하는데 제대로 지도도 안됐다"며 "농진청은 이미 2006년부터 이엽우피소가 많이 재배되고 있는 것 알고 있었는데 방치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농진청은 2006년 이엽우피소에 '넓은 잎큰조롱'이란 이름을 붙여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국립수목원장에 보내며 "국내 백수오재배 농가의 90%이상이 이엽우피소로 재배하고 있으며 (이를) '백수오' 또는 '백하수오'라는 명칭으로 불러 국내 자생종인 큰조롱(백수오)과 혼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농진청의 '2007년 농촌지도사업 영농활용자료'엔 "현재 국내에서 재배하는 백수오는 생약기원이 달라 사회문제를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규정에 맞는 백수오 종자를 보급코자한다"고 명시돼있다.

농촌진흥청 '2007년 농촌지도사업 영농활용자료'/ 자료제공=이종배 의원실
농촌진흥청 '2007년 농촌지도사업 영농활용자료'/ 자료제공=이종배 의원실

이미 이엽우피소가 백수오로 둔갑, 재배되고 있다는 사실을 농진청이 인지하고 있던 셈이다. 문제는 농진청이 같은 자료에서 이엽우피소 재배방법을 안내하는 등 오히려 재배를 장려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

농진청은 같은 자료에서 '이엽우피소의 번식방법 개선' 방안과 '이엽우피소 무지주 재배 시 경운깊이 및 순지르기 비율' 등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2007년 농촌지도사업 영농활용자료'/ 자료제공=이종배 의원실
농촌진흥청 '2007년 농촌지도사업 영농활용자료'/ 자료제공=이종배 의원실

이 의원은 "오히려 백수오 종자를 확보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이엽우피소는 재배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농진청의 모순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이엽우피소의 안전성 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잘 지도를 해주는 것이 농진청의 책임"이라며 "산양삼 등 비슷한 약초도 점검해서 유통에 혼란 주는 일 없도록 노력해달라. 피땀흘린 농산물을 제값받고 팔아야 소비자도 신뢰받고 하지 않겠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이양호 농진청장은 "(이엽우피소)재배를 장려한 적은 없다"고 해명하며 "(다만) 1990년대 초부터 농가에서 이엽우피소 재배가 시작되서 백수오하고 어떻게 다른지 비교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대만에서 계속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고 있어서 2004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재 요청을 했는데 거절당했고 거절된 이후에는 저희들이 심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약용작물에 대해) 표준품종 개발이라든지 재배법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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