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300] '원내대표 반년' 이종걸과 '경제민주화' 마지막 승부

[뷰300] '원내대표 반년' 이종걸과 '경제민주화' 마지막 승부

최경민 기자
2015.11.11 05:55

[the300]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2015.8.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2015.8.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원내대표직에 뽑혔다. 임기 첫날이 5월9일이었으니 원내대표로 활약한 것이 10일로 어느덧 반년이 넘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원내대표직이 이 원내대표에게 '독이 든 성배'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가 가진 '비주류'의 모습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 활약하는 모습을 통해 일정부분 희석됐다. 실제로 이 원내대표는 독립투사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인권변호사 활약 등 뛰어난 배경과 경력을 가진 야권 정치인이었지만 '비주류' 이미지 때문에 존재감을 보이지 못해왔다.

다만 이 원내대표의 대중 정치인으로써의 인지도는 아직 미약하다. 현재 4선 의원,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5선 의원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동료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가 더 큰 정치를 하려면 보다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주류의 껍데기를 확실하게 떼고 유력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이 원내대표를 두고 "비주류의 대표는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겠나"라면서 "선택과 집중을 해서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적어도 19대 국회 안에서 이 원내대표의 이름을 걸고 해낼 수 있는 과제를 정하고, 그 과제의 성과를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타이밍이라는 설명이다.

이 원내대표가 향후 '집중'을 할 의제는 경제민주화, 정확히 말하면 '경제민주화 시즌2'로 보인다. 그는 지난 6일 '국회 보이콧'을 철회한 이후 "경제민주화의 문이 열리지 않고 있는데 이번 19대 정기 국회 마감하기 전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내용 정도는 (경제민주화를) 할 것"이라고 밝히며 '민생=경제민주화의 실현'이라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경제민주화 시즌2'는 취임 때부터 이 원내대표가 강조한 가치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에서도 비중있게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의 경제민주화는 재벌개혁과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상생'의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자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근 이 원내대표는 다소 초조한 심정일지도 모르겠다. 19대 국회가 막바지에 달한 현재 시점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입법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사 국정 교과서, 선거구 획정 등의 주요 이슈들에 밀려 경제민주화에 대한 주목도는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다.

이 원내대표는 시민사회와 함께 한 경제민주화 정책과제 간담회에서도 초조한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의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그동안 던진 얘기들이 있는데 거짓말쟁이가 될 수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간담회에서 경제민주화 입법에 대해 "끝장을 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인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19대 마지막 정기국회 회기 종료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국회가 정상화된 것은 이 원내대표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듯 보인다. 경제민주화 깃발을 든 이 원내대표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진 않다. 협상 파트너인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가 아닌 '경제활성화'를 앞세운 시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적어도 이 원내대표가 주주권리 신장 등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 등 주요 경제민주화 입법을 관철한다면 '소신과 약속을 실현시키는 정치인'이라는 간판을 추가할 수 있다. 경제민주화라는 키워드 자체가 다소 식상한 의제라는 지적도 있지만 반드시 지금 당장 대중에게 울림을 주려고 무리한 과제를 설정할 필요는 없다. '약속을 지킨 원내대표' 정도만 해도 향후 정치 활동에 훌륭한 주춧돌이 될 수 있다.

이 원내대표가 불리한 조건을 뚫고 자신이 "단식농성을 해서라도 성과를 내겠다"고 했던 경제민주화 입법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자신이 우려했던 '거짓말쟁이'가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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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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